동물보호시민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전채은)는 2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대공원이 매각한 동물들의 환수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케어는 시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대공원이 경매를 통해 전시 동물들을 마리 당 20만~30만원에 판매한 것은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매각 후 도축된 새끼 흑염소 사체를 안고 동물원법 통과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케어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지난 19일 관람객에게 전시되던 사슴, 염소 등 전시동물 43마리를 밀반출해 경기도에 위치한 녹용탕 등을 판매하는 사슴농장에 팔았다.
케어는 동물원 동물들의 매각 현장을 추격했고, 20일 도축된 흑염소를 제외한 생존 동물 42마리를 트럭으로 구출한 후 서울대공원 측의 환수를 요구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 회원은 "생명존중과 자연보호를 알려야 하는 서울대공원에서 잉여개체에 대한 방안 없이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고 번식을 시키다 도축용으로 매각하는 행위는 말이 안 된다"며 "동물복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동물원 측은 잉여 동물들을 인도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장의 사과문 발표와 경과보고가 필요하다"며 "서울시 측에 재발방지를 위한 시민이 포함된 투명한 감시기구 마련 및 동물원장 파면, 잉여동물에 대한 인도적인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케어의 주장에 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는 "동물 매각은 사육 공간의 부족으로 적정 개체 수를 전시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인터넷 공매사이트 '온비드'에서 일반공개입찰로 매각했으므로 '밀반출'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시장과 번식장 구분 없이 암수가 혼합되어 전시되고 있으며, 동물사육시설 기준에서 공간이 부족한 동물을 잉여 개체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원의 올바른 운영과 사육동물의 복지 구현을 위한 '동물원법'이 발의됐으나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으로 동물원 내 동물학대가 일어나도 이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울대공원 관계자들은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할 거라 생각했는데 충격이다", "이제 동물들이 불쌍하고 미안해서 동물원에 못 가겠다", "서울대농장으로 이름을 바꿔라", "중성화라도 해서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하는 거 아닌가", "동물원법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5.드라큘라 고양이 '로키' 화제: '작은 뱀파이어 귀여워'
독특하게 생긴 이빨을 가진 고양이가 화제다.
미국 매체 버즈피드 등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일명 '뱀파이어 캣'이라 불리는 고양이 '로키(Loki)'를 소개했다.
로키는 뻐드렁니 같은 송곳니 두 개를 가지고 있는데 입을 다물고 있어도 송곳니가 튀어나와 있어 흡사 뱀파이어 같아 보인다.
로키의 주인 카에트(Kaet)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로키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로키를 '작은 악마' '뱀파이어 캣' '작은 뱀파이어' 같은 애칭으로 부른다.
카에트는 "자치구의 유기 고양이 보호소에서 로키를 입양했다"며 "보호소 측에서도 로키의 이빨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로키가 밥을 먹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할 텐데", "무섭기보다 귀엽다", "외모는 뱀파이어지만 성격은 개냥이일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