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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7 02:06
[신앙과 생활-김 준] 나라 사랑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136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나라 사랑
 
워싱턴D.C.에서 남쪽으로 약 100마일쯤 가면 페이스 카운티(Pace County)가 나오는데 그 카운티에는 신기한 관광명소인 루레이 동굴(Luray Cavern)이 있습니다

그 동굴의 면적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안에서 2시간을 돌아봐도 구경을 다 하지 못할 만큼 넓은 동굴로서 불과 100여년 전인 1878년에 발견된 것입니다.

그 안에는 돌이 화학작용에 의해 녹아 내리면서 저절로 형성된 형형색색의 기기묘묘한 형태들이 신비로운 세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지상(地上)의 자연이 아름답고, 해저(海底)깊은 곳에도 현란한 광경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보았지만 지하 깊은 땅굴 속에도 그러한 신묘한 자연의 예술품들이 살아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겨울철 처마 밑에 달리는 고드름 같은 형태가, 작게는 옥수수만한 것으로 부터 크게는 큰 대리석 기둥 같은 모양으로 늘어져 있었고 꽃같은 모양으로, 동물의 형태로, 산 봉우리 모양으로, 대궐 같은 형체들로….

그 밖에도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완전한 신의 작품들이 그 넓은 지하 공간을 온통 황홀경으로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의 예술품들로 가득한 공간의 어느 한 장소에 인간이 만든 인조물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것은 그 페이스 카운티 출신으로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장병들을 기리는 위령비였습니다

2차 대전 때 생명을 잃은 18,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13, 그리고 월남전에서 희생된 8명의 이름과 함께 세워진 그 위령비에는 그 카운티에서 배출된 자유와 정의와 인권을 위해 몸바친 젊은이들에 대한 자랑과 긍지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전에서 희생된 13명의 이름을 읽고 또 읽으면서 그들의 영령 앞에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 위령비를 보면서 나는 우리나라 국립현충원을 생각했습니다. 미국에 알링턴 국립묘지가 있듯이 우리나라에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이 있고 또 다른 곳에도 같은 이름으로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나의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도()나 군() 단위로 그 고장 출신의 순국 장병들을 위한 위령비가 따로 세워졌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페이스 카운티 관광명소인 루레이 동굴 한 가운데에 그렇게 39명의 그 지방 출신 전사자들의 위령비를 세워놓고 그들의 넋을 기리며 자랑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이름이 알링턴 국립묘지에도 새겨져 있겠지만 작은 군 단위로 그들의 위령비를 따로 세워 기림으로써 그들을 더 가까이
, 그리고 더욱 가족 같은 친근감으로 고인들의 뜻을 대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위령비는 그 지방민들의 자발적인 애향심에서 세워진 것임을 생각할때 그들의 그 실질적이고 친근감 어린 애국심이 몹시 부러웠습니다. 나라 사랑은 막연한 애국심보다는 그 처럼 보다 구체적인 내고장 사랑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몇 주 전에 우리 교회 C집사님이 86세로 소천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C집사님을 비롯해서 6·25때 참전했던 분들이 몇분 계십니다

C집사님의 장례 예배가 끝난 후 6·25 참전용사회의 윤영목 회장과 정현모 장로 두 분이 관 위에 덮여 있던 태극기를 정성스럽게 접어 들고는, 태극기는 찢어서도 안되고, 불에 태워서도 안되고, 땅에 묻어서도 안되는 것이라면서 가보로 길이 보관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그 태극기를 미망인에게 안겨 드리는 모습이 너무나 신선한 감동이었다면서 그 분들에게서 생동하는 나라 사랑의 모범을 보았노라고 어느 참석자가 말했습니다.

10대의 학생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그 처참한 전쟁에 참전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노병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날 때마다 생존한 동지들의 감회가 어떠하겠습니까

하루 하루가 금쪽같이 아쉽고 소중할 6·25 참전 용사들이 여생을 순탄하게 평강의 축복 누리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원합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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