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하나님의
나라
우리들이
말하는 ‘하늘나라’(Kingdom of Heaven)는 ‘하나님의 나라’ (Kingdom of God)와 혼용하기도 합니다마는
사실은 ‘하나님의 나라’라고 해야 옳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이 사후에 가게 되는,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영원히
통치하시는 복된 영의 세계와, 기독교적 사상에 근거를 두지 않은 작가나 사상가들이 막연히 죽은 후에
들어갈 좋은 곳, 즉 광활한 우주의 어느 한 지점에 상상으로 설정해 놓은 이상향을 나타내는 하늘나라(하늘에 있는 나라)라는 말과 구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이 직접 알려주시고, 설명하시고, 약속하신 계시인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사후에 들어갈 곳만이 아니라 우리가 생전에 이 땅에서 이루어 나가야 할 나라이기도 합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수 십번이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설명하셨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사후에 누리게 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 두
곳만 인용하겠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 14: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막 10:15)”
다음은
우리가 이 땅에서 건설해야 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교훈입니다.“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0~21)”
이
말씀 중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있느니라 라는 말씀은 in you 혹은 in 대신among을 넣어 among you로도 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in you는 네 안에, 네 마음 속에, 라는 뜻인 반면 among you에서 among은 3인 이상의 사람들 사이를 뜻하기 때문에 너희들 사이에, 즉 너희들이 모여 사는 인간관계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존재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한
개인이 복음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거듭나게 되면 성장하는 믿음과 함께 기쁨과 감사와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하여 그 심령이 하나님의 나라로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된 개체는 그가 속한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업체나 그 어떠한 공동체 속에서도
거기에 하나님의 나라가 파급되기 마련입니다.
특히 교회는 그 어떤 공동체보다도 하나님 나라의 표본이
되어야 할 곳입니다. 그리고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기독교 국가가 비기독교국에 영향을 끼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킨 예는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우리가 이루어야 할 하나님의 나라와 사후에 들어갈 하나님의 나라와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이 땅에서 한 개인의 내면에서나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사람이 사후에 그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누릴 자격은 그 인간이 생존해 있는 동안에만 갖추어 지는 것이지 사후에도 인격이 변화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땅에 있는 동안 도달한 만큼의 신앙 인격이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할 자격요건을 좌우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내 안에는 물론 내가 대하는 이웃이나 모든 공동체 안에서 늘 탐욕과 증오와 분쟁을 일으켜 주변을 지옥으로 만드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내 마음 속에 이루고 그 심령으로 이웃과 사회와 역사 속에 단 한 치라도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나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은혜의 선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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