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동성애 포용 '불발'…주교 시노드 2/3 동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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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18 22:06

가톨릭, 동성애 포용 '불발'…주교 시노드 2/3 동의 실패

글쓴이 : 시애틀N

<지난 6일 바티칸에서 열린 주교 시노드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200명의 가톨릭 주교들.© AFP=뉴스1>

찬성 118, 반대 62…2표 부족으로 부결

동성애와 이혼 등에 관대한 입장을 보이려던 로마 가톨릭교회의 움직임이 결국 보수파의 반대로 무산됐다.

1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마무리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는 이날 최종 보고서에서 동성애에 대한 완화된 입장과 이혼이나 재혼한 사람에게 영성체를 부여하는 내용 등을 담은 3개의 단락 삭제를 결정했다.

AFP통신은 동성애 지지안 등이 이날 자리를 지킨 183명의 주교로부터 보고서에 실리기 위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끌어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표결에 참석한 주교는 180명이며 찬성 118표, 반대 62표였다. 단 2표 부족으로 부결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 교회 내 진보화 움직임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한 차례 제동이 걸리게 됐다.

주교 시노드는 지난 13일 동성애와 동거, 이혼 등을 보다 관대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12페이지 분량의 중간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중간보고서에는 "동성애자에게도 기독교 신앙공동체를 위한 '은사(恩賜, 재능)'와 '자질'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환영하고 공동체 공간을 더 보장해 줄 수 있는가"라며 동성애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성직자들은 동성결혼과 동거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식해야 한다. 이혼하거나 재혼한 사람들도 차별 없이 존중해야 한다"며 다소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가톨릭 내 동성애 옹호단체들은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며 환영했지만 보수파는 "교회 역사상 최악의 공식 보고서"라며 맹비난해 갈등을 예고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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