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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19 17:57
“글루텐 해롭다”…아워홈, 소비자 불안조성 노이즈 마케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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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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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등 국내 기업들이 글루텐에 대한 위험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림 =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
대대적 글루텐프리 마케팅 실시…소비자 오해 야기
아워홈 등 일부 식품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글루텐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논란이다.
글루텐은 보리나 밀 등의 곡류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을 말하는데 일부 기업들의 마케팅으로 인해 이 성분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존에 글루텐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인 셀리악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위험하다는 인식이 알려져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발병사례가 거의 없고 의학계에서도 안전하다고 결론내린 만큼 아워홈 등 일부 기업들이 이를 마케팅전략으로 활용해 범국민적 불안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워홈 필두…글루텐프리 열풍 '일파만파'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서울과 경기 경남 경북 지역 등 급식장 6곳에서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을 정해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글루텐프리 데이'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아워홈은 또 글루텐프리 즉석복권을 제작해 당첨자에게 아워홈 글루텐프리 간편가정식(HMR;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 형태로 포장된 제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글루텐프리 쌀파스타 응용 요리 컨테스트'를 개최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201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에서 아워홈의 글루텐프리 쌀파스타 제품이 우수제품으로 선정돼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아워홈을 중심으로 국내 식품업계가 글루텐에 대한 위험요소를 강조하면서 해당 성분을을 섭취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이를 두고 과도한 불안감 야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워홈 관계자는 "글루텐이 없는 쌀이 기존의 밀가루 시장의 대체재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늘리기 위해 다양성을 줬을 뿐"이라며 "밀가루로 인해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등 일부 예민한 사람들이 있어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학계 "잘못된 글루텐프리 인식이 되레 건강 망칠 수도"
해당 기업들이 글루텐 성분을 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셀리악병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이 위장관에서 면역반응을 일으켜 소화기관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융모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그러나 이 병은 미국과 유럽, 중동, 남미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보고된 환자가 단 1명에 불과하다. 이 1명의 환자도 치료를 통해 2개월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약 113명당 1명 꼴로 발병하는 흔한 질병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발병 사례조차 흔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의학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밀가루 섭취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셀리악병의 발병이 증가된다든지 밀가루 성분에 대해 알러지 반응을 보인 경우가 늘어났다는 연구보고조차 없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지난달 29일 개최한 '글루텐 정말 위험한가' 심포지엄에서도 해당 내용이 다뤄졌지만 전문가들은 '안전하다'고 뜻을 모았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밀가루 섭취에 의한 셀리악병의 발병이 서구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증가할 것이라는 추측은 맞지 않는 논리"라며 "한국인은 유전적 성향이 서구인과 다르고 섭취하는 음식 종류 역시 서구와 달라 환경적 요인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명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밀가루 섭취는 우리 국민의 건강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효과가 일정치 않은 글루텐프리가 건강식이나 다이어트식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글루텐의 함량만 낮췄을 뿐 당류나 탄수화물은 되레 더 많이 함유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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