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 겸 정치국 상무위원 2014.10.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당초 17일 오후 도착예정이었지만, 비행기 고장…황당 변수
러시아서 푸틴 면담 등 예정된 일정 변경 될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17일 러시아로 떠났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으로 회항했다가 뒤늦게 다시 러시아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룡해는 당초 이날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비행기 이상으로 최룡해가 예정된 시간에 러시아에 도착하지 못했으며 평양으로 돌아간 것으로 이날 오후 늦게야 뒤늦게 파악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룡해 일행이 러시아로 가는 도중 다시 평양으로 돌아왔다가 뒤늦게 다시 출발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비행기가 회항한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파악된 바는 없지만, 다시 러시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보 당국 관계자는 "최룡해의 비행기가 회항했다 저녁 8시 5분에 다시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스크바에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모스크바 간 항공 시간이 약 8시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최룡해는 18일 새벽 4~5시 경에 모스크바에 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최 비서가 탔던 항공기에 어떤 기술적 문제가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특사파견이라는 명성에 맞지 않는 황당한 돌발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통상 해외 파견되는 고위 인사의 출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북한 조선중앙통신 역시 이날 오후 8시가 지나서야 "김정은 동지의 특사인 최룡해 비서가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기 위해 17일 특별비행기편으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정보 당국이 파악한 최룡해의 비행기 재출발 시간과 부합해 북한이 최룡해가 다시 평양을 떠난 뒤 관련 보도를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는 18일(현지시간)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가 언제 도착할지에 따라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 등 러시아에서의 일정도 다소 변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신은 이번 최룡해의 방러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해 노광철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영철 노동당 부부장,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이 함께 떠났다고 밝혔다.
김계관 부상은 북핵 협상을 줄곧 관리해온 인사로 이번 방러에서 북러 간 6자회담 등 북핵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통신은 또 최룡해 일행을 환송하기 위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당비서, 리수용 외무상, 리룡남 대외경제상, 김성남 부부장,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북 러시아 대사가 공항에 나왔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