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영화관에서 "더 인터뷰" 상영 도중 정전이 발생해 일부 관객들이 불안에 떠는 일이 벌어졌다 © AFP=News1 2014.12.26/뉴스1 © News1>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 통해 美 해킹 주장…"원숭이상 오바마" 원색 비난도
북한은 27일 최근 자신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의 접속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이 "우리 공화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의 인터넷 가동에 훼방을 놓기 시작했다"며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지난 23일 북한 인터넷망 운영에 장애가 발생한 이후 북한 당국이 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비례적 대응" 등을 언급한 것을 비난하며 "현실적으로 덩치 큰 미국이 마치 코흘리개들의 술래잡기 놀음이나 하듯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우리 공화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의 인터넷 가동에 훼방을 놓기 시작했다.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담화는 "미국은 우리 언론매체들에 해킹 공격을 가하면서 여론의 지탄이 거세지자, 비열하게도 '북조선에게 물어보라', '미국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고 시치미를 떼고 있다"며 최근 북한 웹사이트 '먹통' 사태가 미국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북한 해킹' 논란을 가져온 소니픽처스사의 영화 '인터뷰'의 개봉과 관련해서도 "소니픽처스에 무차별적인 배포를 강요하고 미국 내 영화관들과 극장들을 회유공갈해 불순반동영화 파급을 부추기는 데 앞장선 기본 장본인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열대우림 속에서 서식하는 원숭이상 그대로 언제봐야 말과 행동이 경망스럽기 그지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최근 미국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이 "미국의 최대 영화보급제작사에 억대의 자산 피해를 입힌 것이 이 지구상에서 북조선이 아니면 또 누가 있겠는가 하면서 오바마의 '결단'에 맞장구치며 반동영화 파급을 적극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 공격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명백히 하건대 우리의 대상은 소니픽처스와 같은 한갖 개별적 회사들이 아니다"며 "만약 미연방수사국(FBI)의 표현대로 민감한 정보원천보호 때문에 증거를 공개할 수 없다면 우리와 비공개리에 공동조사를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공동조사를 재차 주장했다.
담화는 "우리가 단행하는 미증유의 초강경 대응전이 어떠한가를 아직 통감해보지 못한데 미국의 비극이 있다"며 "고의적인 악행에 매달릴수록 상상밖의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