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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28 08:30
정동영 신당 합류, 새정치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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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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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7일 오후 자신의 지지자들과 모임을 갖기 위해 서울 영등포역 회의실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 고문은 회의실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오늘 모임은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송년회"라고 밝혔다. 2014.12.27/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정동영, 연초에 탈당 결행 관측
한때 최대 계파였던 '정동영계' 와해, 추종세력은 거의 없을 듯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이 진보진영에서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야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통합진보당이 해산됨에 따라 내년 4월 재보궐선거(3석)가 예정돼 있고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선 2·8전당대회가 계획돼 있는 등 시기적으로 미묘한 시점에 진행되는 신당창당 움직임이기에 더욱 관심을 끈다.
정 고문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연구모임인 '대륙으로 가는 길' 등 200여명의 지지자들과 송년회를 겸한 모임을 갖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길을 가는 데 있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밀알과 밑거름이 되겠다"고 진보진영의 창당 움직임에 합류할 뜻을 시사했다.
정 고문은 연말까지 고민하고 연초에 탈당을 결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이 합류의사를 밝힌 '국민모임(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은 진보적 대중정치 복원과 정권교체를 위한 신당 창당 모임으로 지난 24일 출범했다.
'국민모임'은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와 명진 스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등 학계·종교계·문화예술계·노동계 등 각계 진보인사 10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통합진보당 세력을 배제한 제3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중 신당추진기구를 띄울 계획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모임 창립에 관여했던 함세웅 신부와 김상근 목사는 '국민모임' 출범 선언에서 빠졌다. 이들은 통합진보당 해산에 반대하는 원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모임측 관계자는 "국민모임은 신당 창당을 촉진하고 촉구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통진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국민모임으로부터 함께 하자는 제안을 여러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탈당결행이 현실화할 경우 야권에 미칠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 고문이 사실상 신당의 간판급으로 신당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재기하기엔 역부족이고 총선이 1년 이상 남아 있는 등 신당 창당의 동력도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정 고문은 '참여정부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가는 정치인이었다.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고 초대 당의장을 역임했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당시엔 지금의 친노와 비노계와 같이 정동영계와 김근태계가 당의 최대 양대 계파를 구축하기도 했다. 당시엔 지금의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민병두, 김현미, 노웅래, 정청래, 최재천 의원 등이 대표적인 정동영계 의원들이었다.
그러나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531만표 차이로 패하고 이듬해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정동영계는 사실상 와해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후 당을 탈당하고 자신의 고향인 전주 덕진구 재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복당하는 과정을 거치며 정치적 재기를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정 고문이 당장 탈당을 결행한다고 하더라도 함께 할 의원들이 전무하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2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신당이 성공하려면 현역 의원들이 대거 합류해야 하는데 지금 신당 추진모임에는 이미 힘빠진 전직 의원인 정동영 고문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1년 이상 남은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움직임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박지원 의원도 정 고문의 신당 합류와 관련해 "우리당은 친노와 비노의 계파분열로 지난 7년간 두 차례의 대선에서 실패했고 지금도 호남을 중심으로 창당을 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분열해선 패배의 길로 가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당의 다른 의원도 "결국 진보를 강화하는 진보성향의 신당을 만들자는 것인데 지난 총선과 대선 등 4번의 큰 선거가 가르쳐준 것은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중도개혁으로 가라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고문이 탈당하더라도) 국회의원 중에선 한 명도 안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원들은 다 똑똑한 사람들"이라며 "시대정신에 안 맞고, 대의명분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었다.
다만 새정치연합 2·8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진영이 차기 총선 공천권을 휘두를 경우 여기서 이탈한 세력의 합류 여부에 따라 신당이 힘을 받을 수 있으나 이 역시 아직은 가정에 불과한 얘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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