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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11 22:11
백발이 영광되게
 글쓴이 : 김 준
조회 : 3,735  

한국에 사는 60대 S씨는 늦게 기독교에 입문하여 독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오랜만에 동창회에 참석해 옛 친구들과 함께 몇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은퇴한 60대 후반들인데 거의가 외국 유학까지 마친 지성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모여서 한 일은 나이든 지성인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럽기 그지 없는 언행이었습니다. 술 마시며 음담패설을 하고, XX영화보고, 누군가를 흉보고 비평하고, 그러면서 술에 취해 언쟁을 하다가 고함지르며 싸움판이 벌어지고….

S씨는 그런 장면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심정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힘들여 노력하며 쌓아온 지식과 학문의 종착점이었던가? 이런 결과를 낳기 위해 우리가 그토록 피땀 흘리며 각고의 60평생을 살아왔던가?’
 
그가 본 그 60대 후반들의 언행은 마지막 노욕의 발산이었고, 여과없이 내뿜는 본능적인 감정 분출이었고, 부끄러운 추태였습니다. 결국 뚜렷한 인생의 목적이 없이 사는 사람들의 마지막이란, 그들이 과거에 어떠한 인생의 과정을 걸어왔건 상관없이, 끝내는 모두가 비슷하게 본능적인 상태로 회귀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노쇠하여 기력이 약해지는 것은 자연의 원리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품격까지 낮아지고 허약해지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흐트러짐이 없는 단정한 몸과 마음가짐, 천박함이 없는 고결한 품성을 닦아간다면 노년이 결코 허약하고 서글픈 세대로 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흐르는 물이 물레방아를 돌립니다. 그리고 이미 흘러간 물이 되돌아와 그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물은 바다에 이르러 짠 물이 되어 바다를 살리는 더 소중한 일은 하게 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레방아를 돌릴 젊음의 기력은 지나갔지만 짠 바닷물처럼 이 사회를 정화시켜나갈 값진 정신적 역할이 노년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좋은 것은 지혜가 더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 지혜들 중 하나가 노욕에서 벗어날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먹는 것에 탐욕을 부리는 노인을 상상해보십시오. 늙은 몸으로 이성에 추근대는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보잘것없는 명예를 위해 체면도 염치도 가리지 않는 노인을 상상해보십시오.

모든 것을 값지게 내어놓고 떠나야 할 나이에 재물에 욕심을 부리는 노인을 상상해보십시오. 후진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리를 고수하면서 남들이 끌어내릴 때까지 그 자리에 연연하는 노인의 욕심을 상상해보십시오. 얼마나 초라합니까? 늙은 것도 서러운데 노욕까지 첨가시켜 여생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독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백 년을 살거든 백 년을 배워라. 그래도 인간은 어리석게 죽느니라.”

공자님은 50세에 하늘이 준 사명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60세에는 모든 것을 순리대로 이해하게 되었고, 70세에는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살아도 법이나 도덕률에 어긋남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공자님이 50대에 깨달은 천부의 사명, 60대에 터득한 순리적인 이해심, 70대에 누린 법과 도덕으로부터의 자유함은 젊음으로서는 알 수도 없고, 도달할 수도 없는 지점입니다.

오직 정신적ㆍ영적 성장을 바라며 100년을 배우는 노년만이 깨달아 누릴 수 있는 영역이요 남겨야 할 진귀한 가치인 것입니다. 성경은 노년을 값있게, 백발이 영광스럽게 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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