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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05 14:02
[신앙과 생활] 어느 자유결혼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836  

김 준 장로(칼럼니스트)


어느 자유결혼

 
서울에 딸 셋을 둔 가정이 있었습니다
 딸은 법관을 남편으로 맞이했고, 둘째 딸은 모 재벌 2세와 결혼을 했습니다. 셋째 딸도 언니들 못지 않은 미모와 학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부모들은 큰 사위들 이상의 훌륭한 사윗감을 물색하면서 앞으로 맞이할 셋째 사위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셋째 딸이 어느 모임에서 우연히 어떤 남자와 만나 사귀는 동안 그에게 마음이 끌려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 딸이 부모들 앞에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뜻을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그러자 부모들은 당연히 그 남자의 직업이 무엇인지를 묻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딸의 대답을 들은 부모들의 실망은 여간 크질 않았습니다. 딸이 교제하고 있는 남자는 그 부모들이 가슴 부풀리며 기대하던 그런 남자가 아니라 가난하고 초라한 신학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60년대 초인 그 당시만해도 목사직은 물론 목사 사모라고 하는 직은 더더욱 꺼려하던 때였습니다. 이유는 경제적으로 가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연히 딸의 뜻에 반대를 하게 된 부모와 딸 사이에 갈등이 일 수밖에 없었으나 그 딸은 그 신학생과 일생을 같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그 신학생을 처음 만날 때부터, 비록 허술한 작업복 차림의 고학생이긴 했지만 어딘가 성실한 태도와 겸손한 모습에 마음이 끌려 몇 차례 만나며 대화를 하는 동안 다른 청년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한 어떤 독특한 매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호감을 가지고 교제하던 중 그 신학생의 요청에 따라 어느 일요일을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신학생이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이상 가야 하는 경기도 어느 시골에 있는 자그마한 개척교회였습니다

그 교회의 교육전도사로 있는 그 학생은 어린 학생들에게 성경과 찬송을 가르치면서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어린 학생들을 대하는 성실한 태도와 기도 드리는 경건한 모습과, 말씀과 찬송을 가르치는 열정과, 예배를 인도하는 정성스러움 등을 눈 여겨 본 그녀는 지금까지 자기가 알고 있던 다른 남자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한 남성을 그에게서 발견했습니다. 그녀의 형부들에게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경건한 삶의 자세를 보면서 그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생을 이렇게 사는 길도 있구나!”라고.

그 후로 그녀는 주일마다 그와 함께 교회에서 보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얻은 어떤 신념이 있었기에 그녀는 부모들의 반대에 순응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얼마 동안 부모들과 마찰을 겪다가 그녀는 마침내 그녀가 존경하고 또 부모들과도 잘 아는 K라는 교수에게 자신의 결혼 문제에 대해서 부모들을 좀 설득해 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그녀의 부탁을 받은 K교수는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부모들을 설득했습니다. 그의 설득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딸의 뜻을 도저히 돌릴 수 없다고 판단해서 인지 그 부모들이 마지못해 딸의 결혼을 승낙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거의 2년이 지난 어느 날 K 교수는 어느 책방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갑게 인사하는 그녀에게 K교수가 물었습니다.

“…그래, 어머님은 요새 어떻게 지내시지?”

교수님 모르시죠? 우리 어머니 이제 교회에 나가세요. 그리고 두 달 전에는 세례까지 받으시고 얼마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는지 몰라요. 그리구요, 어머니는 만나는 사람들에게마다, ‘우리 사위들 셋 중에 막내 사위가 제일이라고 늘 자랑을 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해맑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서 넘치는 행복을 보았노라고 K 교수는 말했습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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