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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31 18:13
[신앙과 생활] 공범자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778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공범자
 

사람들은 어떤 과오를 저지를 때 그 죄과를 인정하려 하지 않거나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유죄판결까지 받고 복역중인 사람들 조차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는 재수가 없고 운수가 나빠서 겪는 일이라고 불만을 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죄악을 죄악으로 느끼지 않게 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좋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이라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 잘못된 생각 때문입니다

이데오르기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주의와 사상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부도덕한 방법이라도 용인하기 때문입니다.

또 도스또에프스키의 <죄와 벌>에 나오는 주인공 라스꼴리니코프 같은 영웅심에 사로잡힌 이들도 같은 부류에 속합니다.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당한 라스꼴리니코프는 자신의 성공과 거기에 따르는 사회기여라고 하는 명분과 목적을 위해서는, 돈을 벌어 모으기만 하고 쓰지 않는, 사회의 기생충과 같은 전당포 주인 노파를 살해해서라도 그의 돈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믿으면서 가책없이 그 일을 결행합니다.  그리고 자선사업을 위해서 부정한 수입도 개의치 않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둘째는, 어리석은 대중 때문에 죄악을 죄악으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사람은 자기가 저지른 어떤 과오에 대하여 어느 정도 가책을 느끼다가도 자기와 같은 사람을 하나 만나게 되면 죄책감은 절반으로 줄어 들고, 같은 사람을 여러명 만나게 되면 죄책감이 희박해 지다가 절대 다수가 자기와 같은 길을 걷는 것을 보게 되면 자신이 한 일을 오히려 당연하고 정당한 것으로까지 여기게 됩니다

히틀러에 열광하던 독일 국민들이 그러했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치던 유대 군중들이 그러했고, 예나 지금이나 일부 부패한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이 그러했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도 개개인을 놓고 보면 그지 없이 선량하고 사려 깊은 젊은이들도 군중의 집단 속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간으로 돌변하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셋째는, 죄악을 죄악이라고 일깨워주는 양심과 진리의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일류학교 진학과 고소득 직업에만 관심을 둘 뿐 선하고 진실한 삶에 대한 지도 보다는 오히려 어느 정도 부당한 수단을 방편으로 삼는 것이 성공과 부를 누리는 길이라고 가르치는 가정은 없는지, 학교들은 많이 있지만 그 곳은 상급학교 진학의 준비처요 취업의 길을 닦은 도장일 뿐, 인격을 도야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진 지 오래 됩니다

사회에는 교회가 있고 사찰이 있지만 그런 것들이 어디에나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고 해도 소수의 사람들 밖에는 그곳에서 들려주는 진리의 교훈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 한 마디의 설파만으로도 삶의 방향이 180도 변화 될 수 있는데도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들은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바로 전에 말한 3가지 요인들 중 어느 하나라도 만들고 있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좋은 목적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얼마나 잘못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도록 살았습니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어리석은 대중의 편에 서서 부화뇌동하며 현명한 소수의 책임을 외면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판단을 그르치도록 만들었습니까

우리 모두는 죄악을 죄악이라고 깨우쳐 줄 양심의 소리를 전해야 하는 자리에서 침묵하고 나태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사회악을 간접으로 조장하며 살아 왔습니까.

나치 정권에 의해 처형된 본 헤퍼는 나치 정권 하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히틀러의 공범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다수 독일인들의 동의와 지지가 있었기에 히틀러의 전횡이 가능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중에는 그 어느 누구도 이 시대, 이 사회에 편만한 모든 죄악에 공범자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입니다. 모두가 이 공범의식을 강하게 느낄 수 있을 때 밝은 사회는 더욱 신속하게 열려질 것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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