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01 (수)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6-09-25 15:31
[신앙과 생활] 형제 사랑 변함 없죠?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436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형제 사랑 변함 없죠?

 
지금은 대부분의 가정이 가족계획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한 가정에 아들이나 딸 하나만 두는 가정이 많이 있지만 옛날에는 무남독녀나 무녀독남은 흔치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렇게 자녀를 적게 가진 부모들을 측은히 여기기까지 하였고 자녀가 많은 집은 비록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자식 부자라는 자부심으로 부요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이 바로 무녀독남으로 태어나 평생 형제간의 사랑을 실감하지 못하는 처지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어렸을 때 집안에서는 어른들이 먹을 것, 입을 것, 장난감 등을 풍족하게 공급해주면서 나를 떠받들어 주는 분위기에 젖어 외로움을 모르고 있다가도 밖에서 친구들과 놀 때는 형제를 가진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다툼을 한 아이의 큰 형이 나타나서 자기 동생과 싸운 아이를 혼내주고는 동생을 보듬고 가는 듬직한 형을 가진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저녁 때 해가 기울면 함께 놀던 친구의 큰 누나가 와서, “집에 가서 저녁밥 먹자하면서 동생의 손을 잡고 가는 예쁜 누나를 가진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어린 동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함께 놀고, 그 동생에게 무슨 심부름을 시켜도 고분고분 말 잘 듣는 동생을 가진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오빠”, “오빠하면서 따라다니는 귀여운 여동생을 가진 친구가 제일 부러웠습니다.

그처럼 어려서는 내 동생 건드리는 녀석은 가만두지 않겠다던 그 형들, 그리고 형 없이는 못산다고 하던 그 동생들이 장성한 후에는 남남보다 사이가 더 멀어질 뿐 아니라 원수지간이 되어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시키는 그 사정, 그 심리를 평생 형제 그리움에 한을 품고 살아온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재벌 형제들간의 소송 사건들은 빙산의 일각이요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법적 싸움이 친형제들 사이에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누군가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을지 모릅니다. “당신도 형제가 있다면 별 수 없을 걸…” 아마 그럴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형제간에 어떤 일로 문제가 발생하여 잠시 상한 마음에 연락을 멈추고 왕래가 뜸하다가도 설날, 추석날, 성탄절, 생일, 추도일 등을 계기로 모든 갈등과 오해와 서운함은 따스한 우애의 온기 속에 봄눈 녹듯 사라져 버릴 것도 같은데

내가 지금까지 본 바로는 형제간에 우애가 깊고 화평한 가정은 대부분 맏형, 혹은 큰 누나가 위계질서를 유지하며 가풍의 중심을 잡는 가정이었습니다.

어느 가정에 있었던 형제간의 우애가 생각납니다. 그 가정의 동생되는 이는 무슨 일로 형과 7년 동안이나 불화하면서 형이 여러 번 내미는 화해의 손길을 뿌리쳤습니다. 그러던 중 그 동생은 하던 사업이 기울어져서 누군가의 큰 도움 없이는 재기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의 형은 동생을 도와줄 힘이 있었지만 동생은 형에게 자신의 실정을 일체 알리지 않았고 또 알려서 도움을 청할 면목도 없었습니다. 그는 친형 대신 4촌 형에게 부탁하여 필요한 도움을 받아 사업을 회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그 동생은 형이 불치의 병을 얻어 생사의 기로에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문병을 가야 할 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다가 용단(?)을 내려 형에게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오던 형은 병상에서 문병 온 동생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말했습니다. “왔구나! 늦게라도 와줘서 고맙다.” 그렇게 말하는 형의 눈에서는 그 동안 응축된 사랑의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말없이 조용히 침묵하다가 임종을 맞았습니다.

그 후에 그 동생이 알게 된 사실은, 전에 4촌 형에게서 받은 그 돈은 4촌 형의 돈이 아니라 돌아간 친형이, 자기가 준다고 하면 동생이 받지 않을까 봐 4촌 형이 준 것처럼 하여 동생을 도와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동생은 형의 영정 앞에서 한 없이 통회의 눈물을 쏟았지만 죽은 형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생에게 베푼 형으로서의 깊은 사랑은 그들의 후손들에게까지 오래오래 귀감으로 계승될 것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Total 192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2 [신앙과 생활] 예방의술ㆍ예방교육 시애틀N 2017-03-12 3096
101 [신앙과 생활] 신앙은 정말 도박인가 시애틀N 2017-02-26 4216
100 [신앙과 생활] 무엇이 참 성공일까 시애틀N 2017-02-12 3069
99 [신앙과 생활] 도덕 이하의 종교 시애틀N 2017-01-29 3414
98 [신앙과 생활] 핍박받는 기독교 시애틀N 2017-01-16 3277
97 [신앙과 생활] 실상에서 허상을 보고 시애틀N 2017-01-04 3301
96 [신앙과 생활] 해 저무는 창가에서 시애틀N 2016-12-18 3313
95 [신앙과 생활] 빠른 세월 탓하십니까? 시애틀N 2016-12-05 3589
94 [신앙과 생활] 낙타는 삼키면서 시애틀N 2016-12-02 3439
93 [신앙과 생활] 죽음 앞둔 어느 소년의 일기 시애틀N 2016-11-06 3838
92 [신앙과 생활] 유대인의 가정 교육 시애틀N 2016-10-23 4434
91 [신앙과 생활] 벧엘로 올라가자 시애틀N 2016-10-09 3313
90 [신앙과 생활] 형제 사랑 변함 없죠? 시애틀N 2016-09-25 3438
89 [신앙과 생활] 무서운 빈부격차<하> 시애틀N 2016-09-11 3706
88 [신앙과 생활] 무서운 빈부격차<상> 시애틀N 2016-08-28 3703
 1  2  3  4  5  6  7  8  9  1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