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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04 17:09
[신앙과 생활] 실상에서 허상을 보고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299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실상에서 허상을 보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험하시기 위해 백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 명을 받은 아브라함의 고뇌가 얼마나 깊었겠습니까

그것은 아브라함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짐이었기에 그는 그 하나님의 지시를 거역해보리라는 생각까지 했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은 너무나 엄숙하고 준엄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지시는 절대적이었고 또 절대적일 수 밖에 없는 그의 지나온 삶이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고뇌 끝에 내린 결론은 오직 그분의 뜻에 따르는 순종그 한길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삭을 번제로 바치기 위한 아브라함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신 하나님은 이삭을 대신할 숫양을 마련하시고 그것으로 번제를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성경에는 그 일로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축복의 언약을 받고 나서 이삭을 데리고 집으로 귀가한 것까지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기적 같은 반전의 사건 이후에 아브라함에게 나타났음직한 놀라운 심령의 변화를 상상으로 추리해보고 싶습니다.

아브라함은 분명히 아들 이삭을 데리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지만, 잃었던 아들을 되찾은 감격은 그리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요? 이삭이 제물로 사라졌거나, 살아서 그의 곁에 있거나 그런 것과는 상관 없이 이삭은 이미 제물로 바쳐진, 그래서 아브라함의 마음자리에서 지워진 존재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브라함 자신의 생명 몇 개를 묶은 것보다 더 소중한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결단하기까지 승화된 신앙의 절정이 그를 그토록 무표정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탈속한 철인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얼굴도 이름도 전과 똑같은 그 이삭이, 지금 아브라함에게는 이전과는 전연 다른 이삭으로, 즉 언제든지 그의 곁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허약하고 순간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는 그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새롭고 신비로운 신앙적 자각이 그의 전신을 휘감고 있었을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전 같으면 일꾼들로부터 그 동안 암소들이 새끼 송아지를 10여 마리나 낳았다는 보고라든지, 농작물을 수십석이나 거두었다는 보고를 접할 때마다, “그래? 그것 모두 다 우리 이삭의 재산일세하면서 한껏 흐뭇해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삭은 아브라함의 전부였고 삶의 희망이요 목적으로 삼고 살아왔는데, 그날은 아브라함의 태도가 전혀 달랐을 것입니다.

오직 이삭과 관련 지을 때에만 의미가 있던 그 모든 소유가 이제 이삭을 마음으로부터 지워버린 아브라함에게 그 모든 것들이 무슨 가치와 의미가 있었겠습니까

자기 생명 몇 십개와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아들 이삭을 부정(否定)한 그에게는 그 넓고 광활한 기름진 옥토도, 수 많은 가축 떼들도, 창고마다 가득한 농작물과 가재도구들도 전과 같은 의미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브라함은 한 지역의 지도자로서, 대농의 지주로서, 방대한 목축업의 성공자로서, 아름다운 아내 사라의 남편으로서 그리고 이삭의 아버지로서의 신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 중에서도 가장 자랑스럽고 귀중한 이삭의 아버지로서의 그 천금 같은 신분을 하나님 앞에 헌납했던 그로서는 그 어떠한 명예에도, 지위에도, 권세에도, 부귀 영화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의 전 생애를 전폭적으로 의지하려던 이삭 속에 내재한 허구성을 발견한 그에게는 모든 소유와 인간적인 욕구의 대상들이 동시에 무의미해짐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이제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인간이 의지할 호신처는 없으며, 이 세상의 그 무엇도 인간이 기대할 희망이나 목적이 될 수 없고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는 순전한 신앙인으로 거듭나 있었을 것입니다.

인간은 그 누구나 영원 불변하신 절대자의 사랑의 품에 안겨 그분의 섭리 안에서 그분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며 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분의 품을 벗어난 그 무엇도 우리가 기대고 의지할 것이 못되는 허상일 뿐입니다

그 허상의 정체를 바로 깨닫게 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은 간단없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것처럼, 우리를 시험하시면서 놀라운 생의 반전을 이루어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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