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무엇이
참 성공일까
‘성공’의 사전적 설명을 보면 ‘뜻을 이룸’,
‘목적을 이룸’, ‘부나 사회적 지위를 얻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바라는 것을 이루는 것이 성공이라고 본다면 재물ㆍ지위ㆍ명예ㆍ권력이 목적인 사람에게는
그런 것들을 얻은 것이 곧 성공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룩한 어떤 목표가 사회와 역사 속에서 어떠한
공헌을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러한 것들이 아직은 성공이라 볼 수 없고 그 달성한 목표들이 보다 더 높은 최종 목적을 이루는 데에 기여하게
될 때 비로소 참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부에 대하여 생각해봅시다. 남달리 많은 재물을 축적한 사람이라면 그가 그만큼 근면 했다든가 재리에 눈이
밝았다든가 어떤 특출한 능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이룬 부 자체는 아직은 성공이 아닙니다.
그 부가 값지게 사용되지 못한다면 그것이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 외에 무슨 가치와 의미가 있겠습니까.
소크라테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일 어떤 부자가 자신의 재산을 자랑스러워하고,
당신이 그의 부에 찬사를 보내고 싶더라도 그 부자가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기 전에는 찬사를 유보하시오.”
그렇습니다. 재물이란 선한 가치를 위해 사용될 때에만 빛이 나는 것이고 선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이요 방편이지 결코
모아 놓은 재물 그 자체는 선도 아니고 삶의 진정한 목적이 될 수도 없습니다. 세상에는 선한 목적을
위해 재물을 바르게 사용함으로써 참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보다 성공이라고 착각한 그 재물을 잘못 사용함으로써 낭패와 불행을 당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고 하는 데에 비극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지위나 명예나 권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들은 다 더 높고 귀한 최종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상의 목표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재물ㆍ지위ㆍ권력ㆍ명예 등을
과정 목표로 삼지 않고 최종 목적으로 삼을 때 본인은 물론 이웃과 사회에 많은 해악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모 대통령이 어려운 관문을 뚫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이 되자 웃어른을 찾아 인사를 드리면서 한 첫마디입니다. “00님, 제가 끝내 해냈습니다.” 그 말속에서 나는 그가 대통령 되는 것이
과정 목표가 아닌 최종 목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정말 대통령직을 통해서 이뤄가야
할 막중한 사명을 절감했다면, “00님, 부족한 저에게 너무나
무거운 짐이 지워졌습니다. 저를 위해서 배전의 성원과 기도를 드려 주십시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권력을 잡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 권력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높은 지위에 앉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이웃과 사회와 나라와 국민에게 고통과 불행을 안겨준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왜 그들이 성공이라고 믿었던 그 모든 것들이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추구하여 얻은 것들이 참된 성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참된
성공은 언제나 나와 이웃과 사회에 공히 유익과 행복을 불러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에서 보는 성공이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그 누구든지 인종ㆍ국적ㆍ연령ㆍ성별ㆍ직종에 관계 없이
하나님께서 목적이 계셔서 각자에게 100달란트건, 50달란트건, 10달란트건 맡겨주시고 기대하시는 바를 정성껏 이루어 드림으로써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아름답고 선한 사회를
이 땅 한 모퉁이서나마 실현시키는 데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게 될 때 그것을 성공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공이란 50대에 하고, 60대에 하고 어떤 특정한 때에
이르러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마무리 짓는 순간 순간이 곧 성공하는 때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성공을 거두는 사람이 특별히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언제든지 성공자가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하며 그 성공이 인간에게 행복을 주고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어질 때 그것이 참된 성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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