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대표 한인 뉴스넷! 시애틀N 에서는 오늘 알아야 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주요 뉴스만 골라 분석과 곁들여 제공합니다.
작성일 : 15-10-28 12:54
사연 많은 가족사는 지도자의 숙명?…김무성 '정면대응' 왜
|
|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157
|
딸 채용 의혹·사위 마약·부친 친일 논란…金, 작심하고 '정면 대응'
리더십 공고화 하며 '차기' 레이스 조기 가동 해석
역대 대선주자와 대통령들은 하나 같이 가족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아들 문제로,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동생의 권력을 등에 진 형들의 전횡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동생들과 부친의 문제로 늘상 정치적 공세를 받았다.
유력한 차기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김무성 대표도 이런 면에서 역대 지도자들과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부친 고(故)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의혹부터 둘째 딸의 교수 채용 의혹,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까지.
차기 대선이 2년이나 남았지만 김 대표가 당 대표이면서 대선주자라는 이중적 지위를 갖고 있어서인지 가족 문제는 연일 김 대표에게 입장표명을 강요하는 꼬리표와 같다.
최근 김 대표가 가족사에 '정면돌파'를 택해 정치권 안팎의 큰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둘째 사위 마약 사건이 불거지자 즉각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결혼 전 사위의 마약 전력을 알고 딸에게 파혼을 권했으나 자식을 이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앞서 딸의 채용 의혹이 불거졌을 때 김 대표는 평의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무근'이라고 적극 반박하며 법적 조치도 불사했다.
사위 마약 사건이 김 대표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부정(父情)을 드러냈다"는 동정론도 팽배했다.
부친의 친일 의혹에 말을 아끼던 김 대표가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부친을 타깃으로 한 야권의 공세가 거칠어지자 지난 25일을 기해 "우리 아버지는 친일이 아니다. 공과 과를 있는 그대로 평가해달라"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
29일에는 부친이 일제시대 때 설립한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직접 찾기까지 한다.
김 대표가 직접 대응에 나서자 주변에서는 이제까지 차곡차곡 준비해왔던 100쪽에 달하는 자료를 통해 김용주 선생의 '애국행보'를 소개하며 김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이같은 정면돌파에 대해 "정도(正道)를 넘는 지나친 공세에 대해 사실을 바로잡는 선제대응"이라는 평가를 우선 내놓고 있다.
공세의 선봉에 차기 대선주자인 문재인 대표가 있다는 점도 김 대표가 정면돌파를 선택한 이유로도 꼽힌다.
실제로 김 대표는 수년 전부터 부친의 친일 의혹에 시달렸고 주변에서 "털 것은 빨리 털고 가자"는 여론이 일찍부터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 대표는 "괜한 논란을 키울 필요가 아니다. 아직 때가 아니다"는 라는 판단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김 대표에게 국정교과서 논란은 오히려 개인 가족사에 있어서는 여러 측면에서 호기로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
우선 야권의 집요한 공세에 대응하는 효과에 더해, 국정교과서를 위해 투신하는 '돌격대장' 이미지까지 굳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보수층 결집 효과가 상당하게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동시에 차기 대선 때 경쟁 후보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것이 뻔한 가족사에 얽힌 이런저런 의혹들을 일찌감치 털어내면서 자연스럽게 대권 가도를 평평히 다지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친박(박근혜)계에서 회자되던 '김무성 불가론'의 주요 원인도 김 대표의 가족사였는데, 김 대표가 현재 이처럼 선명한 정면대응을 하면서 이같은 견제 논리도 상당 부분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28일 "오픈프라이머리 무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논란과 계파 갈등으로 김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다소 흔들리고 있던 게 사실"이라며 "김 대표가 국정교과서와 부친 친일 의혹 대응을 통해 리더십을 바로잡고 차기 대선 동력에 군불을 때는 게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김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위 고지를 달리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도 김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사 문제로 '차기 입지'에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반증이 여론조사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 측은 향후 꾸준히 김 대표 부친의 애국행보를 알리며 여론 반전을 꾀할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추이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김 대표가 역사전쟁에 선봉에 서서 국정교과서 추진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여권 권력 갈등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언제든 '김무성 흔들기'가 재연될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야권에서도 김 대표의 적극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의 부친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하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보수색채'가 너무 짙어진다는 점 등도 김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선 후보로서 일찍이 '검증'을 자처해 큰 부담을 한결 덜어낸 만큼, 당 대표 지위와 대선주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
|
Total 22,81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