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바마, 한국인 희생자 명시적 애도한 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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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27 11:06

정부 "오바마, 한국인 희생자 명시적 애도한 점 평가"

글쓴이 : 시애틀N

"역사적 연설서 韓희생자를 美·日희생자와 동등한 입장서 언급"
외교부 언론보도지침 통해 입장 밝혀

정부는 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한 것과 관련 "미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히로시마 현장에서 한국인 희생자를 명시적으로 애도하였다는 점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언론보도지침을 통해 "미측은 그간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전쟁에 따른 '모든' 무고한 희생자를 추모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통한 평화, 안정 추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이러한 역사적인 연설에서 모두에 한국인 희생자들을 미, 일의 희생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분명하게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국 국가 정상의 해외 방문시 동선, 메시지 등 구체사항은 해당국에서 전적으로 결정할 문제이나, 그간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서 모든 이슈에 있어 긴밀히 협의한다는 차원에서 동 문제에 대해서도 각급 채널을 통해 협의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2차 세계대전 종전(終戰)을 앞두고 미군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히로시마를 방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평화 기념공원 내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뒤 히로시마 방문 소감 등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된 일본인과 한국인, 미국인을 언급하며 "미국을 비롯해 대량의 핵무기를 가진 나라들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평화공원 내 위치한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는 따로 찾지 않았다. 히로시마 방문을 통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면죄부만 주고 한국인 희생자는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지점이다.

이와 관련 당국자는 "이번 방문은 미 측에서 여러번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전쟁에 의해서 무고한 희생자 발생에 대해서 추모하고 2009년부터 이야기한 '핵 없는 세계' 비전을 추구한다는 취지 하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날 외교부는 이같은 언론보도지침만 내놨을 뿐 대변인 성명과 같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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