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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12 15:42
김 준/언어의 격(格)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941  

김 준 장로(칼럼니스트)
 
언어의 격()
 
철학자인 K교수는 1960년대, 방황하던 한국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지성과 신앙의 좌표가 되었던 분으로서 그 분의 강연을 통해 필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강연 내용과는 별도로 그 분이 보여준 또 하나의 값진 모범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분이 사용하는 절제된 언어와 부드럽고 고상한 어휘의 구사였습니다

그 분은 강연을 통해서 하고 싶은 비판이나 감정표현을 다 하면서도 조금도 듣기에 거북한 말이나 과격한 표현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수십년이 지났지만 조금도 기억에 남는 실 예를 몇개만 적어 보겠습니다.

더러운→깨끗지 못한, 죽인다→생명을 빼앗는다, 천벌을 받는다→하늘의 노여움을 산다, 악질적인→마음이 모진, 신경쓴다→마음쓴다, 깡패→폭력을 쓰는 이, 무식한→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죽여야할 사람→용서 받지 못할 사람, 나쁘다→좋지 않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이라는 말은 백번 옳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주의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보다 더 순환된 어휘를 선택할 수 있고, 좀 더 곱고 부드러운 말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역들의 외모만 보아서 누가 악역인지 구별이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분별할 수 있는 한가지 표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의 질()입니다

부드럽고 예의바른 언어로 조용 조용히 말하는 이는 선한 역을 맡은 사람이고, 거칠고 무례한 언사로 톤을 높이는 이는 틀림 없이 악역을 맡은 사람입니다. 비록 작가의 의도에 따라 설정한 배역의 모습이긴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실상을 그대로 반영한 거울과 같은 것입니다.

언어는 말하는 그 사람의 개인의 인격뿐 아니라 그가 속해 있는 집단의 격까지도 나타냅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하는 말은 그 가정의 가풍을 보여주고, 한 정당의 대표나 대변인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 정당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나라의 통치자나 그를 대변하는 이의 말도 물론 그 나라의 국격을 그대로 반영하게 됩니다. 요사이 한국 정치인들, 특히 정당의 대변인들이 사용하는 무례하고 난폭한 말들을 들을 때마다 국민의 정치와 어린 세대들에게 미칠 영향이 몹시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과격한 말은 대체로 분노와 함께 발하게 됩니다. 감정이 격할 때 언어를 절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80세가 넘도록 해로해온 부부간에도 늘 잊지 않고 가슴에 품고 있는 서러움은 배우자가 했던 무례하고 비정한 언어의 기억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상처를 준 말들은 거의가 순간적인 분노 속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당한 사람은 평생 잊지 못하고 있는 반면 폭언을 한 사람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케하느니라(15:1)”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격하고 험한 말을 걸어와도 내 편에서 유순하게 대응한다면 격한 감점은 진정되기 마련입니다.

꽃이 은은한 향기를 내뿜듯이, 커피가 향긋한 내음을 발하듯이 우리의 언어 속에서도 감미로운 인격의 향기가 피어 올라 와야 하지 않을까요.

향기로운 언어, 아름다운 말씨, 곱고 부드러운 어휘의 구사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평소에 가꾼 교양과 꾼준히 연마한 인격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말과 교양과 인격은 언제나 함께 갑니다. 그러므로 언어의 질과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품위 있는 교양과 인격부터 닦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 게시물은 시애틀N님에 의해 2013-09-13 12:49:05 김 준 장로 ‘신앙과 생활’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시애틀N님에 의해 2013-09-14 09:01:27 헤드라인 뉴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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