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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20 21:19
[신앙과 생활] 사도 법관 김홍섭-김 준 장로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693  

김 준 장로(칼럼니스트)
 

사도 법관 김홍섭

 
김홍섭 대법관은 1915년 전북 김제군 금산면 농가에서 태어나 보통학교(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급사로 있을 때 틈틈이 법률서적을 읽으면서 꿈을 키우던 중, 그의 성실성과 총명함을 지켜 보던 착한 일본인 변호사의 도움으로 중학교를 마치고 1939년 일본 유학을 가게 됩니다

1941년 귀국하여 변호사로 일하다가 전주 지방법원장을 거쳐 1960 1월에 대법원 판사로 전임, 그 해 9월에는 대법관 직무대리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는 30대 초에 친구 검사의 인도로 가톨릭에 입문한 후 참으로 돈독한 신앙인으로 살면서 일생 동안 후진들에게 많은 모범을 보였습니다. 8남매의 자녀를 거느린 가장이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천성적으로 대단히 검소하게 생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법원 마크가 달린 관용차를 사양한 채 고무신에 골덴바지 차림으로 염색한 군인 외투를 걸치고 덕수궁 돌담을 걸어 대법원에 출근하곤 했습니다손에는 언제나 반찬이라고는 단무지가 전부인, 도시락을 들고 다녀 도시락 판사라는 별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의 또 다른 별명은 전도사 법관이었습니다. 그가 가톨릭 신자가 된 후에 그의 신앙과 전도의 열정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주말이면 남모르게 만사를 제치고 강원도 지방으로 전도 여행을 다녔습니다. 남들이 그에게 주말이면 어딜 그렇게 가느냐고 물으면 노다지를 캐러 다닌다고 대답하여 사람들은 그가 금광을 찾아 다니는 줄로 오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대법원 판사로 있을 때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전도하러 춘천 지방으로 가던 도중에 검문소에서 헌병이 버스에 올라 승객들을 죽 훑어보다가 고무신에 군인 외투를 입고 쭈그러진 중절모를 뒤집어쓴 중년의 김 판사를 수상히 여겨 신분증을 요구했습니다

김 판사가 신분증을 보여주자 헌병은 대법원 판사라는 직함을 보고는 믿어지지가 않아서, “이거 당신꺼요?” 하고 물었습니다. “, 제 것 입니다”, “당신이 대법원 판사요?”, “, 그렇습니다”. 

더욱 의심이 든 헌병이 버스에서 내려 서울로 전화를 걸어보고 난 후에야 그가 대법원 판사임을 확인하고 다시 버스로 돌아와 김판사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면서 경례를 했다고 합니다.

그는 재판을 하면서도 늘, ‘사람이 사람을 재판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그럴 수 없다라고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면서도, 현실적으로 법은 최소한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불가불 필요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념으로 재판에 임했습니다.

그로부터 사형 언도를 받고 형 집행을 기다리는 죄수들을 일일이 찾아가, “당신은 감옥 안에 있는 죄인이고 나는 감옥 밖에 있는 죄인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모든 인간을 다 하나님 앞에 똑 같은 죄인임을 강조하며 기독교의 속죄와 구원의 진리를 전파했습니다

당시 김창룡 중장을 저격한 허태영 대령을 비롯한 여러 사형수들이 김판사의 전도와 인격에 감화되어 새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사형수의 대부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그의 수첩에는 이런 메모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내가 가장 증오하는 것은 국가주의다. 인류보다 자기 국민만을 생각하는 국가주의는, 인류 공동체라고 하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기에 악이다”, “인간의 기본 인권은 법 위에 있고 인류의 공동 운명은 민족의 그것보다 크다고 보는 것은 법관인 나로서의 기본 신조이다

그는 받는 월급의 절반을 죄수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신앙서적을 차입해 주고 벽지를 찾아 전도하는 일에 사용하였습니다.

1995 MBC가 전국 5대 도시에 재직하는 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그는 가장 존경 받는 선배로 뽑혔습니다. 평생을 구도자의 자세로 재판에 임하던 김판사는 <무상을 넘어서>라는 수필집을 남기고 1965 50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법조계 사상 그 만큼 청렴, 청빈하고 종교적 신념에 찬 법관이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오늘날 혼탁한 우리나라 법조계의 실태를 보면서 김 판사와 같은 훌륭한 법관이 더욱 더 그리워집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김봉모 14-04-21 19:30
답변 삭제  
이렇게 훌륭한 판사를 이제서야 알려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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