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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21 14:27
[신앙과 생활] 그 눈빛-김 준 장로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666  

김 준 장로(칼럼니스트)


그 눈빛


 
사람들은 서로 대할 때 상대방의 눈을 봅니다
코나 귀를 보지 않고, 머리나 발을 보지 않습니다. 어른들만이 아니라 말도 할 줄 모르는 유아들도,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지만,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을 볼 때 다른 곳을 보지 않고 눈을 봅니다. 사람뿐 입니까, 짐승들도 사람과 마주칠 때 꼭 눈을 봅니다.

그 이유는 아마 인체의 다른 지체들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인간 내면의 심리가 눈을 통해서 모두 나타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쁨ㆍ슬픔ㆍ사랑ㆍ미움ㆍ진실ㆍ거짓ㆍ교만ㆍ겸손 등 인간의 모든 감정과 품성과 기질들이 다 눈을 거쳐 외부로 표출됩니다.

때문에 남모르게 간직한 연정을 아무리 감추려 해도 눈만은 정직하게 나타내고, 거짓을 아무리 숨기려 해도 눈만은 진실을 말해줍니다. 이처럼 눈은 신체의 그 어느 부분보다도 신기로운 기능을 발휘하도록 창조되어진 것입니다.

필자는 오래 전 한국의 어느 교회 목사실에서 본 한 그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그림에는 두 사람이 마주 서 있었는데, 한 사람은 재판정에 끌려온 예수였고, 다른 한 사람은 예수를 심문하는 총독 빌라도 였습니다

피고인의 입장에 있는 예수는 외모도 초췌하고 옷차림도 허름한 반면 빌라도는 대 로마제국을 대표하는 총독답게 위풍당당한 체격과 그의 지위에 어울리는 화려하고 위엄 있는 복장 때문에 두 사람은 그 외형만으로도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의 초점은 그런 외형에 있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의 눈빛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 처지를 볼 때 예수는 당시 사회의 유력한 모든 계층들, 즉 바리새파, 사두개파, 헤롯당파, 제사장, 서기관들로부터 질시와 증오의 대상이 되어 위기를 겪는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오직 그의 앞에 서 있는 총독의 정의로운 판결 처분 밖에는 의지할 곳이 없는 몸입니다

때문에 빌라도를 향한 그의 눈빛은 당연히 선처를 간청하는 애원하는 눈빛, 구명을 애걸하는 비굴한 눈빛, 공포에 질린 눈빛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의 눈빛은 너무나 평화로웠고, 너무나 당당한 눈빛이었고, 한없이 자비로운 눈빛이었습니다.

반면에 총독의 표정은 예수와는 정 반대였습니다. 그의 앞에 서있는 초라한 예수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최고 권력자로서의 위풍은 보이지 않고 그의 눈빛은 예수의 평화로운 눈빛과는 달리 몹시 불안하고 겁을 먹고 있는 표정이었고, 예수의 당당한 눈빛과는 달리 두려움과 공포가 담긴 눈빛이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에게서 적법한 죄목을 찾아낼 수 없었던 그로서는 예수를 처형하라는 군중의 선동에 응할 수도 없고 거역할 수도 없는 형편일 뿐 아니라 예수를 잘못 다루다가는 총독으로의 정치 생명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죄 없는 예수를 불순한 민의에 따라 처형을 한다면 거기에 따르는 죄책감과 씻을 수 없는 역사의 오점을 남기게 될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그의 눈빛은 평화롭고 당당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선량한 마음에서 평화로운 눈빛이 나타납니다 .그 누구에게도 증오심을 품지 않았기에 예수의 눈빛은 평화로울 수 밖에 없었을 것 입니다. 하는 일이 의롭고 떳떳할 때 당당한 눈빛이 나타납니다

하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인류 구원의 대 역사를 죽음으로 이루려는 예수의 그 대의(大義)의 행보가 어찌 당당하지 않을 수가 있으며 그 눈빛이 어찌 자비롭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토록 당당한 예수와 그의 자비로운 눈빛에 압도되어 주눅이 늘어 있는 총독 빌라도의 심중을 정확하게 간파한 작가의 혜안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빌라도 앞에 선 예수의 그 눈빛을 늘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어떠한 환경과 처지에서도 예수의 그 눈빛만 닮을 수 있다면 바로 거기에 천국은 언제나 깃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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