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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06 18:53
[신앙과 생활] 의지보다 강한 죄성-김 준 장로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645  

김 준 장로(칼럼니스트)

 
의지보다 강한 죄성

 
필자가 열한 살 나던 해에, 선친께서는 한학의 기초인 천자문, 명심보감, 그리고 동몽편 등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책들의 내용 중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뇌리에 깊이 각인된 글귀 하나가 있습니다. ‘분무구다(分無求多)’라는 글귀입니다. 즉 사람들과 무엇을 나눌 때 많은 몫을 탐내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 글귀가 유독 필자에게 실감있게 와 닿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 또래 친구들 5,6명은 늘 함께 산에 올라 칡뿌리를 캐고 더덕도 캐고 바닷가나 냇가에 갈 때는 그물을 가지고 물고기도 잡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취한 것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중에 팀장 격인, 힘이 센 D라는 녀석은 언제나 그것들을 나눌 때 어느 한 부분을 유독 많이 분류해놓고 선택을 할 때는 항상 자기가 먼저 가장 크고 많은 것을 취하면서 이건 내 것하고 덥석 집어가곤 했습니다

우리들은 녀석의 행실이 못마땅했지만 그에게 감히 불평을 할 수가 없는 처지라 묵묵히 참으면서 마음 속으로 다짐하곤 했습니다. “나는 절대로 저런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지

그 후로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사람들과 무엇을 나눠 가질 때마다 어렸을 때 생각을 떠올리면서 나름대로 분무구다의 교훈을 잘 지켜왔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부심이 깨어지는 계기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거의 7,8년 전입니다. 필자가 출석하는 교회가 교육관을 신축하기 위하여 전 교인이 건축기금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각종 바자회를 열던 중, 한번은 도넛 복숭아 100상자를 팔게 되었습니다

필자도 그것을 한 상자 사면서 도넛 복숭아의 모양을 보고 싶어서 그 상자 뚜껑을 열어보니 행각보다 복숭아들이 작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다른 상자를 또 열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상자에는 작고 볼품 없는 복숭아 하나가 눈에 거슬려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또 다른 상자에로 손이 가는 순간 뇌리에 번뜩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분무구다

필자는 마치 무슨 못된 짓이라도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누가 보았을까봐 주위를 둘러보면서 부끄러움을 안고 얼른 맨 처음 열어본 그 상자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 복숭아 100상자는 시장의 가게처럼 불량품을 반품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우리 교회에서 우리 교인들에 의해 소비되어야 할 과일이었습니다

그것들을 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교회 김 집사님, 박 권사님, 이 장로님들이 사서 잡수실 것들이었는데 어쩌자고 그 분들보다 더 크고 많은 것을 취하려는 그 본능이 불쑥 고개를 들어, 수 십 년간 잘 지켜왔노라고 자신했던 그 분무구다의 교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 좋은 지혜, 귀한 교훈을 마음 속에 새겨놓아도 그것들을 실생활에서 행동화하는 데는 또 다른 건너야 할 깊은 강과 올라가야 할 높은 언덕이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표면에 나타나는 의식의 세계 저 밑바닥에는 잠재의식이라고 하는 본능적 자아가 수시로 발동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안고 있는 죄성, 즉 악에의 경향성을 경고하면서 항상 하나님이 주신 말씀의 능력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살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6:11)

예수님이 흠이 없는 온전하신 분으로 일생을 사실 수 있었던 것은, 그 분은 언제 어디에서나 단 한 순간도 하나님을 떠나서는 생각하시지도, 말씀하시지도, 그리고 행동하시지도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잠시라도 악의 유혹에 미혹되었다면 그 순간은 우리의 의식이 하나님을 떠나 있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 중에 미래를 위한 기도로는 오직,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이 한가지를 지적하여 당부하셨습니다

때문에 시시각각 엄습해오는 모든 유혹과 시험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은,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주님과의 영적 교감을 지속할 때만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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