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뉴스1>
사마라스 총리 의회 해산및 1월 25일 총선 실시 발표
부결후 그리스 ASE 급락 유럽 동반하락..국채 금리도 9%도 넘어
그리스가 3차이자 최종인 대통령 선거 투표에서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서 의회해산, 조기 총선 등 정치경제적 격랑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리스 의회는 29일 오후 12시(한국시간 오후 7시)에 연립정부의 대통령 후보인 스타브로스 디마스를 놓고 3차 투표를 실시해 2차 투표때와 같은 찬성 168표로 디마스 후보의 대통령 선출을 부결시켰다.
이 결과가 나온 직후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내년 1월 25일에 조기 총선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을 통해 의회가 새롭게 구성된 이후 대선을 재개할 수 있지만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정당 시리자당의 득세가 예상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논란에 따른 유로존 위기감이 재연될 우려가 커졌다.
1차와 2차 투표의 당선 요건은 정원의 3분의 2인 200명 이상 찬성이었고, 3차 투표는 5분의 3인 180명의 찬성이다.
지난 주말 동안 사마라스 총리는 디마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시리자가 집권하면 국가는 부도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서 키를 쥐고 있는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추가 양보안은 제시하지 않고 이번 투표에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만 피력했다. 이에 1,2차에선 각각 찬성 160표, 168표가 나온 데 이어 3차 마지막 투표에서도 2차와 똑같은 168표에 그쳐 패배를 자초했다.
지난 8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개월 더 구제금융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후 9일 사마라스 총리는 대통령 후보로 디마스 전 외무장관을 지명하며 당초 내년 2월 의회의 대통령선출을 앞당겨 실시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어차피 시리자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 총선 결과가 불투명했고 구제금융 졸업도 미뤄지자 시리자의 선거 승리로 그리스에 위기를 다시 불러오겠느냐, 아니면 자신 및 집권 연정을 지지해 그리스가 연장된 구제금융을 무사히 졸업하도록 하겠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최근 여론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지지율 격차가 줄고는 있지만 시리자가 중도우파 집권 정당 신민주당에 여전히 앞서고 있다. 지난 27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 시리자는 28.3%의 지지율을 받았고,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주당은 25%였다.
시리자는 총 284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조건들이 재협상을 통해 변경되지 않는 한 그리스는 부채 상환을 중단해야 하다고 주장해왔다.
시리자를 비롯한 반긴축 옹호 세력은 부채 감축을 위해 무자비하게 예산을 삭감하면서 성장의 여지는 거의 없고 실업률만 천장부지로 솟구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자는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 좌파 세력이 부상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연대해서 EU 당국으로 하여금 방침을 바꾸도록 압박을 넣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날 3차투표의 부결로 금융시장도 휘청거리고 있다.
이날 투표 부결을 예상하며 하락출발한 그리스 아테네 증시 ASE지수는 168표의 찬성표로 부결됐다는 결과가 알려진 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12시 57분 현재 전장대비 11.5%급락하고 있다.
유럽 증시 또한 동반하락하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은 0.49%하락하고 독일 DAX 30지수는 0.98%밀리는 등 그리스의 정정불안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시장 충격이 그리스를 넘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그리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에 비해 5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해 9%를 상향돌파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