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동산 결산]수도권 최고경쟁률 등 청약시장 약진
저금리로 전월세전환 가속화…서민주거 숙제 남아
올 한해 아파트 시장은 7·24대책과 9·1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모처럼 회복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2006년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분양시장도 뜨거웠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았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으로 하락했던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년 말 대비 2.72%(12월27일 기준)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1.72%로 가장 높았고 △충북 7.21% △경북 5.55% △충남 4.25% △울산 3.54% △광주 3.43% △경남 3.25% 순이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크게 늘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4만4268건으로 지난 2006년(72만1283건)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 매매시장 호조 속에 아파트 분양시장도 활기가 돌았다. 서울 서초고 반포동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3.3㎡당 4130만원이라는 최고 분양가에 '완판'을 기록했다. 위례자이는 평균 1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수도권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월 기준 7.11대 1로 2013년 2.84대 1과 비교해 2.5배 가량 높았다.
다만 인기 있는 곳으로만 청약 수요가 몰리는 지역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광주 △대구 등은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남 △강원 등은 미분양을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초구 36.4대1 △송파구 31.9대1 △ 강남구 22.5대1을 기록한 반면 서울 강북권 등 일부 지역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도 크게 늘었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20만 가구를 넘지 못했으나 올해는 11월 기준 총 25만 8352가구가 공급됐다. 지난해 보다 6만6000여 가구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만766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 3만6842가구 △경남 2만3993가구 △부산 2만2036가구 △전남 1만4425가구 △세종 1만4387가구 △대전 1만483가구 순이었다.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상승세가 나타났다. 금리하락 등으로 임대인의 월세선호가 이어지며 월세공급이 늘어난 반면 전세는 신규매물 출시가 줄어들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2월 기준 6.68% 상승했다. △대구 12.88% △인천 10.12% △충북 7.96% △충남 7.52% △경기 7.1% △서울 6.68% 순이었다.
전세가격 인상으로 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비율(전세가율)도 2013년 전국 65.66%에서 2014년 11월 전국 67.62%로 1.96%포인트 올랐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잇따른 부동산대책으로 매매시장에는 활력이 있었지만 전세시장 불안으로 절반의 성공에 그친 한해였다"며 "2015년에도 매매시장 회복은 중요한 화두가 되겠지만 전세시장 불안에 대한 해법도 함께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