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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28 16:30
[신앙과 생활] 교역자에게서 무엇을 보는가-김 준 장로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998  

김 준 장로(칼럼니스트)

 
교역자에게서 무엇을 보는가

 
신촌 성결교회 원로목사였던 고 정진경 목사님은 교파를 초월하여 존경을 받던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그분이 언젠가 미주 어느 지역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었는데, 그 분을 모시고 운전하며 안내한 분은 60세 가까운 전도사님이었습니다.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목사님은 그 전도사님이 그렇게 연세가 많도록 목사가 아닌 전도사로 있는 것이 좀 어색하게 느껴져서 물었습니다

전도사님은 왜 목사 안수를 받지 않고 그렇게 전도사로 계십니까?” 그러자 그 전도사님은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목사가 될려고 많이 생각해 봤는데요, 저는 배짱이 없어서 못하겠어요너무나 뜻밖의 대답을 들은 정 목사님은 잠시 침묵하고 있다가 말했습니다

목사직은 사명감으로 하는 것이지 배짱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자 전도사님은 또 다시 자신이 한 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사명감이 있어도 배짱 없이는 목사 못해요.”

정 목사님이 어느 일간지에 쓴 칼럼에서 오래 전에 읽은 내용입니다.

평신도라면 모르겠는데, 목사와 가장 가까이 자주 대하는 전도사가 그런 판단을 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다소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배짱이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버티려는 성품이나 태도를 뜻하는 말로써 꼭 부정적으로만 볼 말은 아닌 것 같지만 그 말 속에는 어딘가 남을 생각하는 양보심이나 타협심이나 배려심 없이 자기 주장, 자기 유익만을 고집하는 독선과 아집에 집착한다는 뉘앙스가 짙게 풍겨 목사의 품격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 전도사님이 모든 목사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내린 결론인지 아니면 특정 목사의 부분적인 면만을 보고 그것을 일반화시켜 한 말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느 목사이든지 다른 사람의 눈에, ‘목사는 배짱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으로 비쳐졌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목사상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도사님도 그가 배짱이라고 본 그것을 사명감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으로 보지 않고, 그런 배짱을 부릴 수 없는 자신에 대하여 자탄을 한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쨋든 나는 그 전도사님이 왜 배짱이 있어야 목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서 내 나름대로 상상해 보았습니다

, 방대한 성경의 내용 중에 우리가 알 수 없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 그 성경을 다 이해하고 있는듯한 자신감 넘치는 언행을 보면서? , 목사에게 있는 단점이나 약점을 그가 잘 알고 있는데 마치 목사에게는 아무런 흠결도 없다는 듯한 태도로 비쳐져서? , 목사가 교회를 극진히 위하는 나머지 사회 법이나 질서나 관례에 저촉되는 일을 거침없이 하는 것을 보면서? , 교인들이 과다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무리하게 사례액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교인을 목사가 기도나 설교를 통해 강하게 질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모든 언행을 배짱으로 본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와는 달리 나는 목사를 지망하는 분들이 정말 목사직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배짱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것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 목사가 갖추고 있는 해박한 지식과 깊은 영력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서, 한 없이 낮아지는 목사의 겸손한 자세와 무한히 참는 그 끈기와 인내력을 따라갈 수가 없어서, 목사의 넒은 관용심과 포용력을 지닐 수가 없고, 목사의 검소한 생활과 청빈의 사상을 본받아 교인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성경의 진리를 파괴하며 파고드는 세속의 물결에 함몰되지 않고, 사교의 위협이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의연히 대처하는 목사의 기개를 보면서, 그리고 교인들에게 베푸는 목사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을 보면서 목사의 막중한 사명에 압도되어 스스로 무자격자라고 느껴지는 자괴감 때문에 목사되기를 주저한다면 그것은 미래 성직자로서 바람직한 마음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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