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02 (목)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6-01-10 12:17
[신앙과 생활] 미움의 베일을 벗기면-김 준 장로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303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미움의 베일을 벗기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허다한 죄를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죄의 경중을 가리면서 어떤 죄는 크고 어떤 죄는 작다고 구분을 합니다마는, 작은 바늘 하나를 훔치는 것도, 큰 소 한 마리를 훔치는 것도 똑같이 하나님이 주신 양심의 질서를 파괴하면서 가책을 느낀다는 점에서 그 죄의 동질성을 보게 됩니다.

마틴 루터가 지적한 대로, “모든 죄는 불신앙의 죄하나로 귀결된다라는 말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짓는 죄의 종류는 수없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인관계에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아마 가장 흔히 범하는 보편적인 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나 욕설까지도 살인과 동일하다는 교훈을 주셨는데도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을 다만 생활의 일부로 여기면서 별로 죄책감 없이 살아갑니다

특히 고부간(姑婦間)이나 시누이와 올케 관계에서 나타나는 불화는 너무나 많이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별로 특이한 현상으로 보지 않고 의당 그럴 수 있는 것으로 당연시 하기도 합니다.

하기야 철학자 쇼펜하우어도, “고부간의 관계는 하늘이 맺어준 원수관계라고 까지 극단적인 표현을 했을 정도입니다. 시누이와 올케와의 관계도 비슷할 것입니다. (물론 그들 관계가 원만하고 화목한 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1960년경이라고 생각됩니다. 내가 잘아는 C 6남매 중 장남과 결혼을 했습니다. 당시 대가족 제도하에서 시부모, 남편, 시동생들과 시누이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그 며느리 C의 고충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부엌 시설도 현대화되어 있지 않던 그 당시 대식구들의 식사 준비, 학교에 다니는 시동생과 시누이의 도시락 준비, 세탁기도 없던 시절에 손빨래, 청소 등 육체적인 고달픔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적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만날 때마다 어려움을 토론하곤 했습니다.

그 와중에서 시누이와의 갈등, 그리고 시어머니의 딸 편들기 등…  C는 이 모든 불만을 모두 시누이에게 분출시키다 보니 두 사람의 반목은 깊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해를 지낸 후 그 시누이는 결혼을 하여 따로 나갔습니다. 그래도 그 시누이와 C사이에 맺힌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어색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시누이네가 남미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그 당시는 이민을 간다는 것은 생전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지 않는, 반 영구 이별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C가 우리에게 시누이네 이민 떠난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나는 C가 불편한 관계였던 시누이의 이민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내 나름대로 짐작하면서 허물없는 관계였기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시원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섭섭하겠어요그러자 C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을지공항에서 헤어질 때 너무나 가슴이 아파 한없이 울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며칠 동안 후회와 죄책감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나는 내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미움을 주고 받던 그들이었는데 그토록 작별을 서러워했다니 이해할 수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온 말입니다

아니, 두 분이 서로 그렇게 미워하던 사이였잖아요?” 그러자 C는 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습니다. “그렇게 미워했기에 더 가슴이 아프고 서러웠죠.” 후회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지난 날의 미움이 가슴을 치는 무거운 죄로 자각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눈물을 닦고 있는 C의 얼굴에 돌이킬 수 없는 후회의 그림지가 깊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녀의 떨리는 음성으로는 떠나간 시누이의 행복을 축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어둡게 덥혔던 미움의 베일을 말끔히 벗겨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벗겨진 미움의 베일 뒷자리에 영롱한 사랑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Total 192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72 [신앙과 생활] 그럴듯한 유혹들(상) 시애틀N 2016-01-17 5300
71 [신앙과 생활] 미움의 베일을 벗기면-김 준 장… 시애틀N 2016-01-10 4305
70 [신앙과 생활] 푯대를 향해 앞만 보고-김 준 … 시애틀N 2015-12-06 4012
69 [신앙과 생활] 얻고 잃고, 잃고 얻고-김 준 장… 시애틀N 2015-11-22 4263
68 [신앙과 생활] 말도 안되고, 절대 안되고? 시애틀N 2015-11-08 4144
67 [신앙과 생활] 재물 이상의 가치-김 준 장로 시애틀N 2015-10-25 4069
66 [신앙과 생활] 말세? 징후가 보인다 시애틀N 2015-10-11 7306
65 [신앙과 생활] 고마운 분들-김 준 장로 시애틀N 2015-09-27 4940
64 [신앙과 생활] 대신 겪는 고통과 죽음 시애틀N 2015-09-13 4022
63 [신앙과 생활] 희락(기쁨)과 쾌락 사이에서 시애틀N 2015-08-30 4583
62 [신앙과 생활] 영혼의 성장-김 준 장로 시애틀N 2015-08-16 3890
61 [신앙과 생활] 순리에 역행하는 세상 시애틀N 2015-08-02 4258
60 [신앙과 생활] 어느 추모사를 읽고 시애틀N 2015-07-19 4659
59 [신앙과 생활] 성취된 집념 ‘다 이루었다’-… 시애틀N 2015-07-05 4236
58 [신앙과 생활] 교역자에게서 무엇을 보는가-… 시애틀N 2015-06-28 3998
 1  2  3  4  5  6  7  8  9  1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