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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30 02:11
[이기창의 사족]참회는 용기 있는 사람의 몫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184  

<이기창 뉴스1 편집위원>

2016년 5월26일 일본 미에현 이세신궁(伊勢神宮).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포즈를 취한 일본총리 아베 신조의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미소가 흐른다. 일본말로 개인의 본심을 가리키는 혼네(本音)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는 표정이다. 그의 오른쪽에 자리한 미국대통령 버락 오바마, 왼쪽에 위치한 프랑스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의 담담한 표정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이세신궁의 G7 정상회의는 아베가 제작·감독·연출하고 주인공만 기꺼이-자신의 의도, 목적 달성을 위해-오바마에게 양보한 한편의 잘 짜인 드라마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일본인, 특히 보수우익의 눈에 실질적인 주인공은 아베였을 것이다. 

이세신궁은 보수우익에게는 정말 특별한 의미를 지닌, 신도(神道)의 성지다. "일본의 정신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장소"라는 아베의 발언은 G7 정상들보다는 보수우익을 겨냥한 의도가 더 컸을 것이다. 보수우익에게 신도는, 한국인이 일왕으로 호칭하는 천황의 지배를 염원하는 이데올로기로 작용한다. 그들에겐 일왕이 곧 신도의 교주인 셈이다.  

정상회의 이튿날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이 아베의 작품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다. 1945년 8월6일 미군 B29 폭격기가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한 지 71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오바마가 그날의 희생자들을 위해 10초간 묵념했다. 아베는 이로써 자신의 염원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그의 숙원은 평화헌법개정과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로서 일본의 부활이다. 

G7 정상회의 내내 아베의 의기양양한 표정을 TV로 보는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았다. 저절로 서독총리를 지낸 빌리 브란트(1913~92)가 떠올랐다. 

1970년 12월7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유대인위령탑.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추모비다. 초겨울이었지만 무척 추웠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서독총리 빌리 브란트가 위령탑 참배에 나섰다. 헌화를 마친 그가 갑자기 위령탑 앞 차디찬 대리석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민족국가 성립 이래 한 나라의 총리가 무릎을 꿇는 행동은 전례가 없었다. 이는 서독국민 전체가 무릎을 꿇는 것이나 다름없는 충격이었다. 단순한 사과와 사죄의 차원을 넘은 진심어린 참회였다. 자기성찰에서 우러나오는 참회는 회개하고 용서를 비는, 무엇에 비할 바 없는 고귀한 행위다. 브란트는 인터뷰에서 “인간이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언론은 이 참회를 브란트가 시작한 독일통일정책, 나아가 유럽 전체의 화해와 평화를 향한 동방정책의 상징적 출발점이라고 평가한다.

사과(사죄)의 정치는 역사적으로도 사례가 꽤 있다. 독일 지도자들의 지극히 이례적인 사과와 나치에 대한 심판은 홀로코스트(유대인대학살)가 인류의 양심에 반하는 분명한 악이라는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출발한다. 특히 빌리 브란트의 참회는 국제관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찬란하고 특별한’ 예외로 여겨진다. 대외적인 사과표명에는 국내적으로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뒤따른다. 국가정체성에 대한 보혁(保革)의 견해차에서 야기되는 갈등이라는 것이다.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도 양측의 갈등이 빚어졌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진보측이 금과옥조로 삼는 도덕적 강대국론이 어김없이 제기됐다. 과거에 대한 투명성, 자기비판, 지도자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제기, 그리고 ‘우리 미국인은 우리의 가치에 걸맞게 살고 있는가’라는 쉼 없는 물음이 도덕적 강대국의 조건이라고 한다. 진보측은 그래서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이 과거사에 대한 역사적 처리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반면 보수측은 국가의 힘은 국민의 단결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단결은 국민에게 자존심을 불어넣는 데서 나오며, 자존심은 미국인들이 성취한 위대한 일을 기억하고, 미국이 다른 나라와 다른 점과 위대한 점을 기억하는 데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당신들(진보측)은 우리가 전쟁 때 일본에 한 일에 대해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가? 왜 당신들은 우리가 일본을 민주주의로 이끈 것을 자랑하지 않는가?”라고 비난한다고 미국의 한 정치학자는 언론에 설명했다.

오바마는 히로시마에서 평화확장과 핵 없는 세상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그로서는 원폭투하의 원인행위를 제공한 일본에게 아직은 사과를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일본도 명시적이고 공식적으로 진주만기습에 대한 사과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떠나 국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정치적 사과는 그만큼 민감하다. 때와 장소도 중요하다. 오죽하면 독일 최고권위 주간지로 좌파를 대표하는 ‘슈피겔’ 조차 빌리 브란트의 그날 참회에 대해 "브란트는 무릎을 꿇어야만 했는가?"라고 반문했을까.   

46년 전, 빛바랜 사진 속에 무릎 꿇고 묵념하는 브란트의 모습에서는 가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브란트는 진정 용기 있는 지도자였다. 참회는 용기 있는 사람만의 미덕이니까. 사람들은 빌리 브란트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보다 용기 있는 참 지도자로 기억할 것이다. 

일본에서 빌리 브란트 총리와 같은 용기 있는 지도자가 언제쯤 나타날까.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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