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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6 18:27
[시애틀 수필-장원숙] 천륜의 위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870  

장원숙 시인(워싱턴주 한인기독문인협회 회원)
 
천륜의 위기

필자의 아들이 과거 9년 동안 시애틀 경찰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했다. 지금은 안전한 직장으로 옮겨 나의 기도를 덜어 주고 있다. 경찰관으로 일했을 당시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어떤 한국 어머니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필자의 아들이 한국계 경찰관이라는 것을 알고 부탁을 받고 어느 물가에 앉아 서럽게 울고 있는 70세 안팎의 한국 할머니에게로 출동했다. 미국 경찰 복장을 한 사람이 한국말을 하니 그 할머니는 울음을 멈추고 놀라는 표정이었다고 한다

왼쪽 이마에 멍이 들은 상태였는데 아무리 물어봐도 본인의 실수로 어디에 부딪쳤다고 주장했다그녀는 본인의 이름은 물론이고 아들의 이름과 주소도 말해주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아들은 그 한국 할머니가 말을 하지 않는데다 상처 부위를 보고 누군가로부터 맞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추측으로 어머니, 아드님이 그런 거 같은데 아드님이 다치지 않으려면, 사실대로 말씀해주셔야 정상 참작을 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할머니는 두 손을 모아 싹싹 빌면서 우리 아들이 잘못되면, 나는 죽습니다라고 울먹이며 제발 모르는 척 해달라고 애원을 했다.

순간 필자 아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고 한다. 한국 어머니들은 모두가 다 이럴까 하며 필자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 사건이 벌어진 뒤 얼마 되지 않아 이 이야기를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하는 아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나 같으면 당장 아들을 고발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아들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저 아들을 이렇게 올바르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또한 자식이라고 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 땅에서 그 어머니처럼 자식한테 매를 맞고 내 몰리는 부모가 다시는 없기를 기도했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살고 있는 시애틀 한인사회에서도 부서져가는 천륜과 늘어가는 패륜의 소리가 들려온다. 여행을 같이 가자고 한 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버리고 오는 자식이 있는가 하면 돈을 빼앗기 위해 부모를 죽여 유기하는 자식에 대한 뉴스도 들린다.

병든 부모를 서로 안 모시겠다고 싸우는 자식들, 중풍 걸린 아버지를 자루에 묶어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끔찍한 자식도 있었다.

성경 신명기에 보면 부모에게 함부로 하는 자들은 돌로 쳐 죽이라고 했다. 반면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땅에서도 장수하며 복을 누린다고 약속한 계명도 있다. 이러한 것이 바로 창조 질서에 부합되는 일인 것이다.

천륜이란 일반적인 인간관계를 넘어 신께서 맺어준 인연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내 존재를 이 세상에 있게 했고, 희생으로 키워주셨고, 강력한 울타리가 돼 보호해주신 분들이 바로 부모이다.

가장 가깝다는 부부관계도 헤어지면 남남이지만, 부모와 자식관계는 죽어도 변할 수 없다.
아무리 흉악범이라 해도 부모는 그 자식을 절대 버리지 못한다. 뼈와 살이 엉킨 천륜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천륜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이렇게 귀중한 천륜관계를 자기 이익 때문에, 아니면 자신이 편하자고 패륜을 저지르는 자식은 도덕과 윤리에서도 결코 용서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도 용서하지 않으신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데서 출발한다. 효는 인간의 도리요, 책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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