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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02 20:41
"이어톡을 아시나요?" 10년전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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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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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라의 ´이어톡´ © News1>
[창조경제의 씨앗, 스타트업③] 신두식 해보라 대표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 전화를 하면, 전화받는 상대방은 주변소음 때문에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주변소음을 제거하고 오로지 목소리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죠. 그래서 이어톡을 만들게 된 겁니다. 전화 받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어톡이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보통의 이어셋은 스피커와 마이크가 분리된 형태로 출시된다. 따라서 주변이 시끄러우면 매끄러운 통화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두식(46) 해보라 대표가 개발한 이어톡은 스피커 옆에 소형 마이크를 내장시켜 주변 소음에도 안정적인 통화가 가능하다. 사람의 목소리가 귀로 울려서 나온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우연한 기회에 떠오른 사업 아이디어
신 대표가 이어톡을 개발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2000년 인터넷 전송장비 업체를 창업해 경영하던 시절, 신 대표는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해 일본의 한 전시회를 찾았다. 그곳에서 신 대표는 귀가 번뜩 뜨이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사람이 말을 하면 고막으로 그 소리가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귀에 꽂는 스피커에 마이크를 내장하면 소음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라고 말했다.
마이크 기능을 내장한 이어폰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우선 이어폰 스피커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의 마이크 부품을 구현하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를 개발하는 것도 어려웠다. 한마디로 기술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그런 한계에 부딪히며 ‘이어톡’ 아이디어는 신 대표의 뇌리 한 귀퉁이로 밀려났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신 대표는 또다른 창업을 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했지만 이어톡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어톡에 대한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데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언젠가 기회만 되면 다시금 창업해서 이어톡을 개발하겠다는 신 대표의 꿈은 2010년이 돼서야 이뤄졌다. 이어톡을 만드는데 필요한 관련 기술들이 2010년에서야 모두 갖춰진 것이다.
◇현실화된 아이디어…문제는 '자금'
기본 기술들이 갖춰지면서 신 대표는 지금의 ‘해보라’를 2010년 창업해 이어톡 개발에 들어갔다.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창업자금 5000만원을 받아 이어톡 개발에 들어갔다”는 그는 “이어톡을 개발하는 동안 돈이 있으면 직원들을 고용해 함께 연구를 하기도 하고, 돈이 바닥나면 혼자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7~8개월 혼자서 연구한 적도 있다고 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신 대표는 4년만에 이어톡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주변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면서 귀속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다. 택배기사처럼 야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거기다 배터리나 신호처리 칩이 따로 필요없어 원가경쟁력도 높다.
"막상 제품 개발이 끝났는데, 양산할 비용이 없는 겁니다. 양산하려면 자금이 더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어톡 기술을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우리의 기술력을 알리다보면 투자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믿었던 거죠."
신 대표는 이어톡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 전시회와 상담회에 부지런히 찾아 다녔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삼성과 LG 등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했다. 또 여러 곳에서 투자 제안도 들어왔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제안에 선뜻 응하지 않았다. 이제 갓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신생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협력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 미래창조과학부가 운영하는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얻은 조언과 경험도 사업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창조경제타운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벤처캐피탈에 몸담고 있는 멘토에게서 투자를 검토해보자는 긍정적인 반응이 왔는가 하면, 투자결정을 위해 사업경쟁력 분석을 의뢰한 특허법인에서 현물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국민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뤄준다'더니 실제 저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타운이 만들어준 셈입니다."
이를 통해 신 대표는 미래창조과학부 5억원,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수행 5억원, 특허법인 현물투자 1억5000만원 등 총 12억5000만원을 투자금으로 확보했다. 이 가운데 5억원의 자금은 이미 받아 기술 및 영업인력 보강에 사용했으며, 나머지는 사업 성공을 위한 국내외 마케팅 자금 및 양산 준비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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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 ◇소음공해 심한 중국…이어톡 성공 가능성 높아
해보라는 이어톡 해외 판로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톡 솔루션 기술은 이어마이크와 블루투스 헤드셋, 무전기 이어마이크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해보라가 고객사로 생각하고 있는 곳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무전기 업체 등이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고객사가 한정될 수밖에 없어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벨리에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내년 1월~2월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에는 이어톡 판매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전념하고, 한국에서는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신 대표가 노리는 시장은 생산 공장이 위치한 중국이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시장 규모도 크지만, 한국보다 소음공해가 심해 이어톡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이어톡 솔루션에 관심을 가지는 중국업체도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이어톡 솔루션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와 오포(OPPO), 통신장비 업체 ZTE 등으로부터 샘플 제작을 의뢰받은 상태다.
“우리의 기술을 믿고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인 미국에서는 회사를 키워주겠다는 제안도 있고, 중국 고객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 곧 양산에 필요한 자금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준비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어톡이 될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해 뛰어볼 생각입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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