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 AFP=News1>
레이쥔 회장, 웨이보 통해 공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의 레이쥔 회장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6110만대로 전년 1870만대에서 3.27배 늘어났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쥔 회장은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를 통해 매출은 743억위안(약 13조17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수익에 대해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에는 중국 본토에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며 해외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샤오미는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7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쥔 회장은 진출 예상 지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IT전문 매체 테크트런치는 멕시코, 터키, 러시아, 브라질 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쥔 회장은 올해 총 1억대 판매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눈길을 끌었던 지역은 인도이다.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과의 특허 분쟁으로 일시적으로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5개월만에 1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후 법원은 샤오미 기기의 수입 재개를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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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반기별 판매 실적 © 웨이보=News1 |
쥔 회장은 또 경쟁업체들이 샤오미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와 레노보 등 다수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지난 수년 동안 대리점이나 유통업체가 아닌 인터넷으로 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샤오미의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중국을 중심으로 저가전략을 써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11억달러의 투자 유치를 받아 기업가치가 46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또 현재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편 시장 점유율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샤오미의 실적은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비상장 기업인 샤오미가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 낸 공시자료에 따르면 샤오미의 2013년 매출은 266억위안(약 43억달러)였다.
영업이익은 4억8600만위안(약 7800만달러)로 영업이익율은 1.8%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율 18.7%, 애플의 28.7%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샤오미의 순이익은 3억4700만위안(약 5600만달러)로 매출 대비 순이익 비율은 1.3%에 불과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