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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09 09:23
'땅콩 리턴'으로 전세계 조롱받은 조현아 부사장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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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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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CNN, WSJ, 가디언, AFP 통신 등 전세계 언론사 가십으로 다뤄
9일 조양호 회장 귀국후 임원회의에서 맏딸 조현아 부사장 퇴진 결정
일명 '땅콩 리턴'으로 전세계의 조롱꺼리가 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모든 보직에서 물러난다. 물론 조 부사장 스스로 물러난 것은 아니다. 조 부사장의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9일 귀국한뒤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조 회장의 '조현아 부사장 퇴진' 조치는 사후약방문 격이다. 조 부사장의 안아무인격 행동은 국내 조롱을 넘어 전세계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유력언론들은 조 부사장의 '땅콩 리턴'을 앞다퉈 보도하며 대한항공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영국 '가디언'은 '땅콩 분노 사건으로 법적 조치에 직면한 대한항공 임원'이란 제목으로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견과류를 접시에 담지 않은 터무니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조현아 부사장이 해당 승무원에게 고함을 질렀다"며 "땅콩 부사장 항공사보다는 차라리 북한 고려항공이 낫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한항공 임원, 형편없는 땅콩서비스로 승무원 쫒아내'라는 기사에서 "뉴욕발 서울행 비행기를 탄 대한항공 임원이 마카다미아넛 서비스 문제로 이륙하려던 비행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했다"며 "약 250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던 이 비행기가 램프로 되돌아가는 바람에 20분간 출발이 지연됐다"고 사건에 대해 소개했다.
프랑스 뉴스 통신사 'AFP통신'은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한 한 국토교통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이 사건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독일 DPA 통신도 '대한항공 회장의 딸, 승무원을 내리게 하다'는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다. 스페인 언론 라 반구아디아(La vanguardia),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Le Figaro), 미국의 CNN 등도 조현아 부사장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사건을 빗대어 조롱하는 만화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일 0시50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에서 일어났다. 한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넛을 봉지째 건네며 "드시겠느냐"고 하자, 해당 승무원에게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며 고함을 지르고 사무장 승무원을 불러서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하도록 요구했다.
사무장 승무원은 매뉴얼이 담긴 태블릿PC를 가져왔지만, 조 부사장의 호통에 놀라 비밀번호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관련 규정도 찾지 못했다. 이에 조 부사장은 사무장에게 당장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고,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는 기수를 탑승 게이트로 돌려 사무장 승무원을 내려놓고 이륙했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조 부사장에 대한 비난은 쇄도했다. 안전보안 문제가 아닌 이상 '램프리턴'을 시킨다는 것은 위법일 뿐만 아니라 고작 '마키다미아넛' 봉지를 안까고 줬다고 해서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는 것이다. 오너가의 딸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기막힌 행동'에 전국민이 분노했고, 기막혀했다. 비난여론이 식을줄 모르자 대한항공은 조 부사장을 대신해 8일 저녁 사과문까지 냈지만 '조 부사장이 사과해야지 왜 대한항공이 사과하나'라며 여론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조 부사장이 기장을 시켜 사무장 승무원을 강제로 하기 시킨 것에 대해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항공보안법 제 43조 '직무집행방해죄'에 따르면 폭행·협박 또는 위계로써 기장등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해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해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있다"며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임원이자 오너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기장을 압박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 부사장 퇴진을 결정하면서 일단락될 기미지만, 국제적으로 망가진 대한항공의 이미지는 쉽게 회복하기 힘들 전망이다.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와 호텔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에서 물러나게 된 조현아 부사장은 앞으로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와 왕산레저개발 대표직만 수행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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