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와 통화 때 '김정은 체제' 욕설 퍼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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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1 02:28

"트럼프, 아베와 통화 때 '김정은 체제' 욕설 퍼부어"

글쓴이 : 시애틀N

北 ICBM 개발에 "당신이 경고한 대로 됐다" 언급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욕설을 퍼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달 28일 실시한 두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시험과 관련해 "추잡한 표현으로 욕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소개하지 않았으나, "꽤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는 게 일본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통화에서 과거 아베 총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을 들어 "당신(아베)이 말한 대로 됐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경고를 했던 경위를 묻자, "(북한이) 김정일 총서기 시대엔 (미국 등과의) 대화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지금은 군사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두 정상 간의 이 같은 대화 내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갖게 되면서 아베 총리에 대한 신뢰가 다시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번까지 아베 총리와 모두 8차례 전화통화를 했으며, 특히 이번 통화는 그동안의 통화 가운데 가장 긴 52분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ICBM 개발에 양국 정상이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뒤 기자들과 만나 "일·미 쌍방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현격히 증대됐다"면서 "우리도 (북한에 대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에 완전히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충분한 효력이 없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산케이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일 양국은 이달 하순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 등에 대비해 주일미군 요코다(橫田) 기지에서 주일미군과 자위대 간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어트(PAC3) 전개 등에 관한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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