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식점에 ‘음식값 4달러
더 냈다’고 소송 으름장
다른 식당 협박 사실도 드러나
세계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 교수가 벌인 ‘4달러 갑(甲)의 횡포’사건이 미국 사회에서 공분을 일으키며 비난이 커지고 있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의 벤 에델먼(사진) 교수는 지난 주 대학 근처에 있는 중국음식점 쓰촨가든에서 53.35달러
상당의 음식을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그는 결제 금액이 음식점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알았던 가격보다 4달러나 더 청구된 사실을 알게 된 뒤 음식점 주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배상을 요구하고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음식점 홈페이지에 적힌 가격이 업데이트되지 못한 옛 가격인데 따른 ‘단순한 착오’로 인해 빚어진 사태였다.
하버드 학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협상학과 마케팅 분야의 권위자로
변호사 자격까지 갖고 있는 에델먼 교수가 소규모 음식점을 상대로 ‘소송’까지 거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미국판 갑의 횡포’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중국음식점4달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중국음식점 4달러 사건’외에 다른 식당을 상대로 쿠폰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면허를 취소하고 영업을 정지시키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오히려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
에덜먼 교수는 지난 2010년8월 한 호텔내 일식당을 상대로 소셜쇼핑사이트 그루폰이 발행한 쿠폰을 세트메뉴에 적용해주지 않는다며 협박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는 당시 식당에 이메일을 보내 “내 그루폰 쿠폰을 받지 않으면
보스턴시 당국에 연락해 식당 주류 면허를 취소하고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협박했다.
특히 그는 에덜먼 교수는 전공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1시간에 무려 800달러가 넘는 자문료를 받아온 고액 연봉자라는 게 알려지면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사회에서는 ‘오만한 하버드 교수의 소상공인 겁주기’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하버드대 게시판에는 “하버드라는 이름을 대며 식당을 위협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비판
글이 쏟아지고 있다.
또 학생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뱅크’를 만들자며 ‘4달러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에 문제의 중국음식점에는 응원 메시지와 함께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에덜먼 교수가
2010년 협박했던 일식당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