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겨울비가 내린 지난달 28일 청와대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 News1 한재호 기자>
고소인 자격으로 형사1부 소환…박지만은 내주 초 출석할 듯
검찰 "자살한 최경위 유서에 검찰 수사 언급 없다"
청와대 '문고리 실세 3인방' 중 1명으로 지목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4일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56) EG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소환을 통보했다. 박 회장은 내주 초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의혹 문건 내용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의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이 비서관을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13일) 출석 통보를 했다. 본인이 오늘 출석하겠다고 해 받아들여준 것"이라며 "다른 청와대 비서관들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을 소환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에) 많이 언급이 됐고 의혹 제기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포함해 이른바 '7인회'라고 청와대 측에 의해 주장되는 모임에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박지만 회장에 대해서도 참고인 자격으로 내주 소환을 통보했다.
박지만 회장은 내주 초쯤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검찰에 출석해 형사1부와 문건 유출 경위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 양쪽에서 모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 회장은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48) 경정 등 '7인회'와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비서관은 박 경정의 청와대 직속상관이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문건의 유출에 관여했는지 여부와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조 전비서관 등과 필요시 대질조사도 할 방침이다.
한편 세계일보는 지난달 28일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을 인용, 이 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관들이 정윤회(59)씨에게 국정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세계일보 사장과 편집국장, 기자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박 경정의 문건유출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검찰은 문건 진위와 유출 경위를 확인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집중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앞서 김춘식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도 고소인신분으로 검찰에 두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의 중심 인물인 정윤회(59)씨도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해 16시간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받은바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13일 발생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45) 경위 사건과 관련, "유서 내용을 확인했는데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은 없고 가족들에 대한 소회 등만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 경위의 자살로) 진상규명에 큰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정된 수사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확보된 증거자료나 관련자 진술로 진실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경위와 함께 유출자로 지목된 한모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