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2일 밤 서울 강서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기 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출장을 마친 뒤 뉴욕 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O086 항공기에 올라, 승무원이 서비스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은 점을 지적해 탑승교를 떠난 항공기를 돌려 세워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가 사회적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2014.12.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조현아 전(前) 대한항공 부사장은 12일 오후 10시 30분께 김포 공항인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사무장을 폭행하고 거짓진술을 강요했다는 이야기는 모르는 일"이라며 "처음듣는 이야기라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경기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 위원회에 출석해 5시간 가량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상황이 변하면서 2시간 30분 가량 조사가 길어졌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어떤 내용을 진술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 조사에 대한 심경으로 "남은 조사에서 성심껏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번 '땅콩 리턴' 사태 당시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린 사무장 승무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이 자신에게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찔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모욕감과 인간적 치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면서 조 전 부사장이 여승무원과 자신을 무릎 꿇린 채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비행기 못가게 할 거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무장은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명이 거의 매일 집으로 찾아와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일부 시민들이 "갑(甲) 조현아 파면하라"고 소리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